테마‧또래 여행 등으로 소비자 니즈 충족 …
K-콘텐츠 인기 여전…한국인처럼 살아보기
여행의 방식과 목적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해외여행부터 외국인의 한국여행, 국내관광까지 요즘 핫한 33가지 키워드와 트렌드를 짚어봤다.
■취미 따라 또래들과 색다르게 즐기기
1. 여행에 취향을 담다, 테마여행
스포츠 직관여행, 역사투어 등이 인기다. 롯데JTB가 메이저리그 경기 직관 투어를, 한진관광은 US오픈 테니스 직관 상품을 마련했고, 모두투어는 중국 삼국지투어 5일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 미주 전문여행사 관계자는 “뉴욕의 경우 뮤지컬을 관람하거나 미술관 도슨트 투어를 하는 등 취향이 반영된 상품들의 반응이 좋다”라고 말했다.
2. 또래와 같이 소규모로, 또래여행
또래와 같이 떠나는 여행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취향이 같은 2030세대를 겨냥한 상품인 하나투어의 밍글링 상품이 대표적이다. 하나투어는 “전반적으로 고객 만족도 높다”라고 밝혔다. 5060세대를 위한 ‘다시배낭’ 여행상품도 출시하며 세대여행의 선두 주자로 나선 모습이다.
3. 달리기와 여행의 결합, 런트립
러닝이 인기를 끌며 러닝과 여행을 결합한 ‘런트립(Run+Trip)’ 수요가 높다. 마리아나관광청은 올해 ‘사이판 마라톤’ 런트립 상품을 국내 여행사와 공동으로 선보였고, 홍콩관광청 또한 ‘2025 홍콩 아웃도어 페스티벌’을 통해 홍콩 도심을 둘러보는 러닝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비엔나관광청, 태국관광청, 퀸즐랜드주관광청 등도 마라톤 코스를 홍보했다.
4. 대도시 벗어난 고즈넉함, 소도시여행
번잡한 대도시를 벗어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소도시 여행 수요가 꾸준하다. 일본 사가현이나 마츠야마, 구마모토. 시즈오카 등을 방문한다. 항공사는 이에 맞춰 일본 소도시 노선에 신규 취항하거나 증편했고, 여행사 또한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 실제 지난 4월 항공통계를 보면 일본 소도시 노선들은 대부분 탑승률 80%대를 기록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5. 로망의 실현, 로드트립
미국 로드트립은 많은 여행객의 로망이다. 내년에는 미국의 ‘루트 66’이 100주년을 맞이한다. 루트 66은 일리노이 시카고에서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까지 이어지는 역사적인 도로로 책·영화·음악에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캘리포니아관광청 또한 지난 3월 바다와 절벽 숲이 어우러진 캘리포니아 1번 해안도로를 홍보하며 로드트립의 로망을 전했다.
6.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웰니스여행
웰니스관광은 건강과 웰빙 관심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가 전망된다. 포브스에 따르면 웰니스여행 시장은 2028년 1조3,500억 달러 규모로 커진다. 말레이시아관광청은 현지 웰니스 리조트, 스파, 건강관리센터 등과 협력해 웰니스 패키지를 선보였고, 태국도 최우수 ‘글로벌 스파 & 웰니스 목적지’에 이름을 올릴 만큼 웰니스여행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7. 특별하고 차별화된, 프리미엄 상품
여행에서 경험이 중요해지면서 프리미엄 상품이 주목받았다. 여행사들은 프리미엄 패키지상품을 확대하며 수익성 강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최근 하이엔드 브랜드 상품을 주로 출시하고 있는데 예약률이 높다”라고 전했다. 모두투어는 프리미엄 패키지 ‘시그니처’ 비중을 확대했고, 교원투어 여행이지 또한 최근 프리미엄 패키지인 ‘여행이지 탑클래스’를 선보였다.
8. 새롭게 느끼기, N차 여행
N차 여행이 증가하며 과거 여행했던 곳을 새로운 방식으로 즐기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유럽의 경우 국가 수를 줄여 깊이 탐방하며, 일본은 소도시 여행, 동남아는 쿠킹클래스 체험 등으로 첫 방문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9. 더 오래 여행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여행
환경을 생각하는 여행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아고다에 따르면 한국 여행객 4명 가운데 3명은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지속가능성을 고려한다. 부킹닷컴은 지난 4월 여행객 3만2,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2025년 지속가능한 여행보고서’를 발표했는데 ‘관광이 지역 사회와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고 인식한 응답자 비율이 절반을 넘어섰다.
10. 다시 떠오른 트렌드, 밤도깨비 여행
주말을 이용해 짧은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는 ‘밤도깨비 여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트립닷컴은 금요일 오후 6시 이후 출발해 일요일에 귀국하는 왕복 항공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항공권 예매 건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150%)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중국이 주요 여행지로 부상했으며, 일본·필리핀·베트남 등 단거리 지역이 인기였다.
11. 공부와 여행의 만남, 런케이션
런케이션은 ‘Learn’과 ‘Vacation’의 합성어로 배움과 휴식이 동시에 가능한 여행이다. 방학 동안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키워주기 위한 수요가 많다. NOL인터파크투어는 여름방학을 맞아 영어교육과 여행을 결합한 ‘영어캠프홀릭’ 패키지를 확대했으며, 참좋은여행 또한 여름방학 시즌 한 차례 출발하는 ‘2025 사이판 여름방학 영어캠프’를 선보였다.

12. 춤추는 밤하늘 감상하며, 오로라여행
올해는 20년 만에 찾아온 태양 활동 극대기로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다. 여행사들은 앞 다퉈 오로라여행 패키지를 출시했다. 내일투어의 경우 스칸디나비아항공 인천 취항을 기념해 오로라 헌팅 투어인 ‘아이슬란드 8일’ 상품과 ‘노르웨이 북극 여행 8일’ 코스를 준비했다. 캐나다관광청은 가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옐로나이프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방법을 공개했다.
13. 올해 여름휴가는, 단기여행
올여름 여행 키워드는 ‘짧게·자주·가성비’로 볼 수 있다. 스카이스캐너가 한국인 여행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실속을 중시하는 여행을 선호했으며, 5명 중 1명(22%)은 “긴 휴가 대신 짧은 여행을 여러 번 떠나겠다”고 답해 여름 동안 수시로 여행을 통해 재충전하려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14. 빠르게 대중화, 크루즈여행
크루즈여행이 대중화됐다. 크루즈 실시간 예약 플랫폼 크루즈TMK는 아시아 크루즈 시장을 중심으로 단거리 및 중장거리 노선이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50대 이상 고령층 위주였던 크루즈 수요층이 20~30대 젊은 층, 신혼부부 등으로 다양화됐으며, 경험과 테마를 중시하는 맞춤형 크루즈가 주목받고 있다.

■K-콘텐츠와 함께하는 방한여행
15. 세계로 뻗어가는, K-팝 투어
K-콘텐츠가 글로벌 인기를 얻으며 한국을 방문하는 외래관광객의 발길이 늘고 있다. 지난 6월 BTS 멤버가 전원 전역하며 관련 상품들의 인기가 높다. 하나투어 ITC는 ‘인더숲 BTS 평창 촬영지’ 투어 상품을 6월 둘째 주에만 1,000여명이 이용했다고 밝혔다. K-팝 댄스를 배우는 데이투어도 성행하는 등 관련 상품들이 인기를 끄는 중이다.
16. 세계가 반한, K-뷰티
한국 뷰티산업의 위상이 높아지며, K-뷰티 체험도 인기다. 지난해 189개 국적의 외국인이 올리브영을 방문했는데, 멕시코(+400%), 튀르키예(+340%), 이탈리아(+250%) 등 유럽권에서 매출이 급상승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코리아뷰티페스티벌 2025’ 등을 통해 올해도 활발하게 K-뷰티를 홍보하고 있다.
17. 한국인처럼 여행하기, K-라이프스타일 체험 여행
방한 외래객의 여행 트렌드 중 하나는 한국인의 일상 영역 경험하기다. 한국인처럼 배달 음식을 시켜먹고, 퍼스널컬러 진단을 받으며, 한강공원에서 피크닉을 하거나 따릉이를 타는 등 K-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 경기관광공사는 프로야구, 치킨, 축제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하고 체험할 수 있는 소재를 관광 상품화해서 3월부터 클룩을 통해 판매 중이다.
18. 한국 산만의 매력, 등산관광
서울 등산관광센터 북한산·북악산 센터 누적 방문객이 4만명을 넘어서며, 등산이 방한관광에서 주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4월에는 3호점인 관악산점도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클룩은 외국인 대상 국내 명산 하이킹‧트레킹 상품 매출이 전년대비 12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올해 ▲안산 자락길 트레킹 및 막걸리 체험 ▲인왕산 등반 및 역사 탐방 등 다양한 등산투어 상품도 출시했다.
19. 고부가가치 시장, 중동
중동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중동 방한객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가족 단위로 장기간 럭셔리 관광을 즐겨 관광소비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시장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알람 아라비 코리아’ 협의회를 통해 회원사의 중동시장 진출을 돕고 있다. 현재 불안정한 중동 시장 상황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지는 못하지만, 상황이 안정되면 중동 방한시장 개척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20. 글로벌 3대 축제, 외래객 공략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인천 펜타포트’와 ‘수원 화성문화제’, ‘화천 산천어축제’를 글로벌 축제로 선정해 세계인이 찾는 축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2026년까지 지원한다. 지난 1월 열린 화천 산천어축제에는 외국인 관광객 약 12만명이 찾아 작년 관광객 8만5,000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8월 개최되는 인천 펜타포트 페스티벌이 글로벌 축제로 도약할지 눈길이 쏠린다.
21. 인바운드 신성장 동력, 의료관광
의료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관광객이 늘고 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외국인 의료 소비액(전체)은 지난 3월 1,533억원으로 1,000억원대에 진입했으며, 5월에는 1,703억원을 기록했다. 그중 피부과의 인기가 가장 높았다. 이에 힘입어 인천, 서울, 부산 등 각 지자체는 외국인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현지에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22. 서울을 벗어나, 지방여행
지방관광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클룩은 2023년 대비 지난해 지방 여행상품 수는 535개(45%) 증가했으며, 예약 건수는 60%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문관부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 또한 지방 고유의 문화를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방관광 특화상품’을 통해 외래관광객의 지방관광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다미 기자 dmtrip@trave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