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상위 그룹에 롯데관광개발·대한항공
저비용항공사 직원수 증가…급여차는 천차만별

상장 여행사·항공사 중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롯데관광개발(16.5%)과 대한항공(9.4%)으로 나타났다 / Unsplash 
상장 여행사·항공사 중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롯데관광개발(16.5%)과 대한항공(9.4%)으로 나타났다 / Unsplash 

■ 규모보다 수익 방어 선택

한 기업이 핵심 사업분야에서 얼마나 큰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가에 대한 지표는 영업이익률을 보면 알 수 있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에서 원가와 판관비 등을 제외하고 실제 남긴 수익의 비중으로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것은 매출 대비 원가나 고정비를 잘 관리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상반기 상장 여행사·항공사의 영업이익률을 분석한 결과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나타낸 곳은 각각 롯데관광개발(16.5%, 연결)과 대한항공(9.4%, 별도)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다른 항공사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던 한편 안정적인 수익성도 자랑했다. 다만 자회사 실적이 포함된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률은 6.3%로 떨어졌는데, 진에어(영업이익률 2.2%) 등 자회사의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률(0.76%)보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률(1.2%)이 더 높았던 만큼 에어부산(영업이익률 6.9%) 등 자회사의 실적이 그룹 전체의 수익성을 올리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모두 두 자릿수 손실률을 나타내며 불안정한 수익 구조를 나타냈다. 티웨이항공의 장거리 노선 확대 전략은 매출 증가로 규모를 키우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수익률은 희생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볼 수 있다.

여행사의 경우 연결재무제표 기준 롯데관광개발(16.5%)과 레드캡투어(15.7%)가 높은 영업이익률을 나타냈지만 양사 모두 핵심 사업분야가 여행알선수수료나 항공권 판매 등 여행사업은 아니다. 양사의 전체 매출에서 여행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6.4%, 10.4%로 적었고, 롯데관광개발의 핵심 사업은 카지노(69.6%), 레드캡투어는 렌터카사업(89.6%)의 비중이 높았다. 또 롯데관광개발의 경우 영업이익률은 높았지만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이자 등 고정비가 상당해 몇 년째 순손실을 내고 있다.

여행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는 여행사들 가운데에서는 모두투어의 수익성이 돋보였다. 모두투어의 영업이익률은 연결·별도 재무제표 기준 각각 10.1%, 9.6%으로 가장 높았는데, 침체된 분위기 속 효율적인 운영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영업이익률은 별도재무제표 기준 참좋은여행(6.2%), 하나투어(4.4%), 노랑풍선(1%) 순을 나타냈다.

 

■ 직원도 줄고 급여도 줄었다?

상장 여행사·항공사의 직원 현황은 기업마다 차이가 있었다. 여행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둔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하나투어의 경우 작년 대비 임직원수가 소폭 증가했고, 모두투어는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증감의 폭이 크지 않아 인력 운영의 구조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보긴 어렵다. 다만 세중의 임직원수는 작년 상반기 120명에서 올해 92명으로 23.3% 감소하며 감소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항공사에서는 풀 서비스 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간에 차이가 보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직원수는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고, 이에 반해 저비용항공사들의 직원수는 증가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특히 장거리 노선 확대로 사업 규모를 키운 티웨이항공의 직원수가 전년대비 23.1% 증가하며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임직원들의 급여는 직원수에 따라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직원수가 증가한 노랑풍선, 하나투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은 1인 평균 급여액이 전년대비 감소했고, 직원수가 감소한 레드캡투어, 세중, 대한항공의 급여액은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직원수가 감소했는데 급여액도 감소한 곳은 롯데관광개발, 모두투어였고, 직원수가 증가했는데 급여액도 함께 증가한 곳은 참좋은여행과 진에어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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