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세계유산축전 경주역사유적지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둔 경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경주시는 이번 축전을 통해 세계유산을 매개로 한 문화외교의 장을 마련하고, 글로벌 문화도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신라 천년의 수도이자 국내 최다 세계유산 보유 도시라는 역사적 자산은, 국제행사와 맞물려 경주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세계유산을 품은 도시다. ▲불국사와 석굴암(1995년) ▲경주역사유적지구(2000년) ▲한국의 역사마을 양동마을(2010년) ▲한국의 서원 9곳 중 옥산서원(2019년) 네 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이번 축전은 이러한 유산 전역을 무대로 삼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새로운 문화 경험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축전은 ‘천년의 빛, 세대의 공존’을 주제로 9월12일부터 10월3일까지 22일간 경주시 전역에서 이어진다. 불국사·석굴암, 대릉원, 경주 남산, 황룡사지구 등에서 개막 퍼레이드, 뮤지컬과 드론 라이트쇼, 신라팔관회 재현 공연이 펼쳐지고, 평소 일반에 개방되지 않는 청운교·백운교 특별 체험, 석굴암 참배 명상 등 이례적인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또 첨성대 별자리 관측, 양동마을 야간투어, 옥산서원 고택밤마실, 분황사 음악회 등 야간 특화 콘텐츠가 경주의 가을밤을 수놓는다. 이러한 구성은 보존에 머물던 유산을 ‘살아있는 문화’로 확장해 관람객이 직접 경험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역경제에도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국내외 관광객 유입으로 숙박, 외식,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가 확대되고, 체류형 관광으로 이어져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세계유산축전이 APEC과 연계되면서 외국 정상단과 동반 방문객들에게 경주의 문화적 가치를 널리 소개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세계유산축전이 APEC 개최도시 경주의 국제적 주목도를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신라 천년 유산의 가치를 오늘의 문화로 되살려 세계인과 공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