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포르투갈 방문 한국인수 +32%
여행업계 파트너사들과 공동 캠페인 등
포르투갈관광청이 한국을 전략적 장거리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인천-리스본 직항 노선 개설 이후 한국인 방문객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르투갈 여행이 단순한 관광을 넘어 로컬 문화와 역사, 와인, 서핑, 힐링 등 포르투갈 고유의 다양한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9월19일 서울에서 열린 포르투갈관광청 로드쇼에서 포르투갈관광청 리디아 몬테이루(Lidia Monteiro) 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그리고 한국 여행업계와 추진한 파트너십이나 협업 사례가 있다면?
포르투갈관광청은 한국을 매우 전략적인 장거리 시장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포르투갈을 방문해 숙박한 한국인 수는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한 14만5,200명, 숙박일수는 23만6,700일로 41% 증가하며 2019년 연간 방문객 수와 숙박일수를 이미 뛰어넘었다. 단순히 방문객 수뿐만 아니라, 장기 체류와 고부가가치 소비가 가능한 여행자를 유치하는 데 의미를 둔다. 같은 기간 한국인들의 소비액은 30% 이상 증가한 데 이어, 체류 기간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대한항공의 인천-리스본 취항이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포르투갈관광청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한국의 주요 여행사들은 물론 포르투갈에 취항하는 항공사들과 공동 캠페인을 진행하는 한편 인플루언서 및 미디어 팸투어를 통해 현지 경험을 콘텐츠화하는 작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몇 년 간 한국인 여행객들의 트렌드는?
한국인 여행자들은 과거에 비해 확실히 자유여행 중심의 트렌드로 이동하고 있다. 단순히 관광지만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문화‧역사에 관심이 많고 로컬 문화와 자연, 액티비티를 체험하는 여행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도 뚜렷하다. 따라서 여행지 선정에서도 미식, 와인, 자연, 웰빙, 문화유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여행자들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전 세계 서퍼들의 버킷리스트로 꼽히는 나자레(Nazaré)와 페니쉬(Peniche)도 부상하고 있다. 페니쉬는 안정적인 파도와 온화한 기후로 연중 내내 초보자들도 서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고, 나자레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높은 파도가 형성되는 지역으로 꼽히며 극한의 서핑을 즐기는 프로 서퍼들이 사랑하는 곳이다. 아직 포르투갈의 서핑 문화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국인들이 활동적인 여행을 선호하기 때문에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한다.
-한국인 여행객에게 소개하고 싶은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를 꼽으면.
포르투갈에는 리스본과 포르투, 신트라 외에도 매력적인 지역이 많다. 알렌테주(Alentejo) 지역은 광활한 평야와 와이너리, 전통 마을이 조화를 이루는 포르투갈의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다. 중부 지역의 역사적인 도시들, 그리고 지속가능한 관광 자원이 잘 갖춰진 섬 지역인 마데이라(Madeira)와 아조레스(Azores)도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 도루(Douro)는 포트 와인의 고장으로 9월 경 방문하면 포도를 직접 따고 와인을 만드는 특별한 체험도 가능하다.
또한 성모 마리아 발현지로 유명한 파티마도 성지 순례지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파티마는 단순한 종교 여행지가 아니라 영적 힐링과 고요함을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개인적으로 명상과 힐링이 필요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앞으로 한국 시장에서 펼칠 전략은?
한국 여행업계와 협업해 테마형 여행상품과 양질의 콘텐츠,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현지 파트너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데, 이번에 서울에서 열린 로드쇼가 탄탄한 협업의 초석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