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제관광객 15% 늘어, 동아시아서 상위권
상반기 한국 해외 지출액 전년동기대비 8% 증가

2025년 상반기 글로벌 관광시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선 가운데, 한국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복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UN관광청(UN Tourism, 옛 UNWTO)이 9월 발표한 ‘월드 투어리즘 바로미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 세계 국제관광객(1박 이상 체류 기준) 수는 약 6억9,00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약 3,300만명(5%) 증가한 수준이며,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도 4% 많은 수준이다. 글로벌 항공 지표도 개선세를 보였다. 2025년 상반기 국제 항공 편수(RPK)와 공급석(ASK)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7%씩 증가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전년동기대비 11% 늘어나며 회복세를 강화했다. 특히 상반기 방한 국제관광객은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해 일본(+21%), 베트남(+21%)에 이어 주요 동아시아 목적지 중 상위권에 올랐다. 한국은 해외 지출액도 전년동기대비 8% 증가해 중국, 스페인(16%), 영국(15%), 싱가포르(10%)에 이어 관광 소비지출액 증가세가 다섯번 째로 높았다. 국제 관광 수입은 지난해 1조7,340억 달러(약 2,400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으며, 올해는 더 높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UN관광청은 높은 교통·숙박 비용과 여행객 경제적 요인이 올해 국제 관광에 영향을 크게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관광분야 물가 상승 예상치는 6.8%로 전년대비 1.2%p 감소했으나 2019년보다 3.7% 높은 수준이다. 이밖에도 ▲소비자 신뢰도 하락 ▲지정학적 위험 ▲무역 관세 인상 ▲비자 문제를 주요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한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UN관광청은 1월 발표한 올해 국제 관광객 수가 3~5%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9월에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