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공급에서 ‘적절한 수준’이라는 것이 성립될 수 없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는 지역이 하와이다.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좌석난을 호소하던 여행사들은 이제 과잉 공급을 우려하는 정반대 상황에 직면해 있다. 하와이 노선의 취항일지는 대략 이렇다. 대한항공은 하와이 방문객이 꾸준히 늘자 점진적으로 증편해 매일 2회 취항하게 됐다. 하와이안항공을 견제하려는 차원도 있었을 것이다. 하와이안항공은 지난 1월 신규 취항하면서 안정적인 판매를 위해 상당수의 좌석을 여행사에 하드블록으로 배당했다. 예상과 달리, 주중 판매가 부진하자 여행사들
"예전 인도에 카스트 제도가 있었듯 여행업계에도 카스트 제도가 존재한다면 비약일까. 갑을 관계가 심해도 너무 심하기에 나온 발언이다. 원래 갑을이란 계약서 상에 계약의 주체와 이행자를 표현하는 것이지만 관용적으로 착취와 피착취를 지칭하는 말로 바뀌었다. 항공사-여행사-랜드사로 연결되는 여행업계판 카스트제도는 꼬여만 가는 모습이다.여름 성수기는 갑을관계가 더욱 진하게 묻어나오는 시기다. 성수기를 목전에 두고 항공사는 압박을 통해 여행사를 숨 쉬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워낙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터라 무감각해서인지 몰라도 이
"보통 호텔리어와의 인터뷰는 정형화 된 사진을 보며, 호텔에 대한 일련의 기본 정보를 브리핑 받는 게 일반적이다. 호텔마다 특성이 있지만 기본은 유사하다. 그런 점에서 쉐라톤티엔진의 데미안 추 부총지배인은 호텔 뿐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티엔진의 관광 매력을 열정적으로 소개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티엔진은 사실 비즈니스 도시이고, 한국 기업이 많아 상용 수요만으로도 아쉬울 것이 없다. 패키지여행사에게는 슬롯에 한정이 있는 베이징의 대체 노선 성격이 강하다. 베이징에서 차량으로 2시간여 거리이고, 항공료가 저렴하다. 티엔진 여행에
"여행신문은 지난 3월부터 ‘여’행업계 ‘트’위터를 ‘소’개합니다(여트소)라는 이름으로 여행사, 항공사, 관광청, 호텔업체 등의 여행업계 트위터를 지면에 담고 있다. 처음에는 ‘매주 실을 정도로 트위터를 운영하는 여행업체가 많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었으나, 고정란 운영을 위해 목록을 작성해보니 생각보다 많은 업체가 트위터 계정을 두고 있었다. 그러나 사전 취재를 위해 방문했던 몇몇 업체의 트위터는 팔로워 수에 비해 내실있는 내용이 없어 아예 소개를 포기한 적도 있다. 지면에 다룬 트위터는 그나마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편이었음에도 취재
"지난 25일 명동유네스코회관에서 개최된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제도 개선방안 공청회’는 유자격 관광통역안내사(가이드) 의무고용제를 둘러싼 유자격자와 무자격자, 가이드 여행사 단체 간의 첨예한 대립을 확인시킨 자리였다. 토론회에서 여행사 단체인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 측은 “현장에서 활동 중인 중화권 무자격 가이드도 제도권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방안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제안했고, 이에 유자격 가이드들의 단체인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측은 “자격증은 최소한의 척도이며, 엄연히 법적으로 유자격자 의무고용제가 시행되고 있는 만큼 절대
"스카이윙즈아시아항공이 지난달 국토해양부의 허가를 받고 인천-하노이-씨엠립-인천 노선의 본격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서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스카이윙즈는 비수기인 6월에 취항하며 좌석도 하드블록이 아닌 소프트블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스카이윙즈아시아의 GSA 측은 올해 초 취항 무산으로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로부터 운항허가를 받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베트남정부로부터 베캄노선 운항에 필요한 운항허가를 받지 못했다는 루머가 돌았다. 출처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와 관련된 업체의 견제라
"채용 사이트나 여행신문 구인란에 올라오는 채용 정보를 보면 많은 기업들이 ‘가족 같은 회사’라는 카피를 애용하고 있다. 대부분 소규모 회사들일 것이다. 그러나 이 문구를 사용하는 회사들은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가족 같은 회사’라는 말에는 상투성만 담겨 있는 것이 아니라 그 회사가 얼마나 전문성이 결여돼 있는지 자임하고 있다는 사실을. 규모를 떠나 회사는 회사다워야 한다. 대기업만 회사같은 회사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딸린 식솔들이 많다 보니 대기업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하거나 노사간에 갈등이 빚어지면 큰 이슈가 되는 것은 당연하고
"지난 2008년 2월11일, 전 국민의 가슴에 서늘한 구멍을 뚫는 뉴스가 들려왔다. 숭례문이 불에 타 소실된,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600년 이상의 긴 역사를 자랑하는 숭례문이 후손들의 관리 소홀로 무너져 버리는 장면에서는 눈물을 닦는 이들도 수 없이 많았다. 복원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문화재라는 특성으로 인해 옛 모습을 100% 온전히 찾을 수 없어 안타까움은 더할 뿐이다.원인은 여러 가지였으나 역시 정부의 관리 소홀이 도마 위에 올랐다. 2005년에는 관리주체가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이양됐고, 2006년 3월 서울
"중국인의 ‘대륙적 기질’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시간에 대한 관념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인의 ‘빨리빨리’가 이룩해 낸 것도 많지만, 중국인은 현재를 ‘유구한 세월’ 가운데 ‘찰나’로 여기고 일을 진행할 때가 많다. 사스와 조류독감으로 중국 여행이 큰 타격을 입은 적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 정부가 나서서 엄격히 관리한 덕분에 위생 상태가 많이 개선됐다. 베이징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외국인 입국에 대해 엄격한 덕분에 여러 불편함을 겪었다. 그러나 이 시기에 도로가 정비됐고, 고속철도가 개통됐으며, 화장실을 비롯한 공공시설
"얼마 전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대지진에 따른 국내 산업 피해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보고서에는 베어링 부품을 일본으로부터 조달받지 못해 거래선을 다른 나라로 변경한 중장비 제조업체, 일본 주문업체로부터 납품 무기한 연기라는 일방적 통보를 받은 한 막걸리 제조업체의 사례가 실려 있었다. 일본 대지진이 업종을 불문하고 사회 곳곳에 상처를 남겼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보고서는 가장 큰 피해를 본 업종을 ‘여행업’이라 꼽고 있다. 피해발생 정도를 묻는 설문조사 결과도 여행업은 피해 평균치를 훌쩍 뛰어 넘었다. 부
"한 중견 여행사 사장은 월급 350만원을 받는 직원이 한 달에 750만원을 벌어야 회사가 돌아간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여행사 사장은 두가지를 동시에 고민할 것이다. ‘당장 한 명의 직원이 이번 달에도 750만원을 벌 수 있나’와 ‘다음달 그 다음달에는 어떤 상품과 전략으로 750만원을 벌 수 있는가’의 문제는 사장을 항상 괴롭히는 숙제일 것이리라. 중요한 것은 같은 750만원이라 해도 어떻게 벌었느냐 여부다. 높은 생산성도 중요하지만 직원들의 자신감과 전문성이 있어야 회사의 미래도 있을 것이다.최근 전문 여행사로 ‘분류되는’ 여행
"김부겸 의원 등 국회의원 13명의 발의로 지난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여행업법안’은 여행업계에 큰 의미를 지닌 사안이다. 물론 소관위 심사를 통과하더라도 향후 체계·자구 심사, 본회의 심의 등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과연 가결될 지, 언제쯤 결정될지 가늠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이유는 여행업만을 다루는 개별법이 필요할 정도로 여행업의 규모와 중요성이 커졌고, 어엿한 ‘산업’으로서도 인정을 받았다는 신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향후 심의 과정에서 순탄치 않은 행보를
"대학시절, 방학을 맞아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났던 적이 있다. 해외 여행은 고사하고 비행기 한번 타본 적 없었던 기자는 건축물, 음식, 사람 등 모든 것이 낯설고 신기했다. 여행 중 기자에게 말을 거는 사람 중 일부는 국적을 ‘노스 코리아’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한반도의 남한과 북한이 한민족이라고는 하지만 지금은 분리돼 있는 엄연한 다른 나라라고 설명했다. 처음엔 이런 질문에 차근히 두 국가의 차이를 설명했지만 시간이 가고 질문 빈도가 많아질수록 조금은 언짢기도 했다.얼마 전 타이완관광국에서 부국장을 비롯한 많은 타이완 사람들
"최근 벌어진 지진을 보면 가슴 한 구석이 서늘할 정도다. 장소는 중국, 동남아, 일본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으며 이제 진도 5이하는 휴대폰 진동과 같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파괴력이 크고 후유증도 엄청난 모습이다. 지난 11일에 발생한 일본 동북부 지진 역시 사상 최악으로 꼽힐 만큼 엄청난 위력이었고 그에 따른 여행업계의 피해도 취소될 것도 없다는 답변이 있을 만큼 전반적으로 심각하다. 물리학에서는 에너지의 형태가 달라질 수는 있어도 그 총합은 항상 일정하게 보존된다는 에너지보존법칙을 이야기 한다. 운동에너지, 열에너지,
"지진에 의한 쓰나미는 비단 해안가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일본 지진 발생으로 인해 여행업계 일본 관련 종사자들에게도 쓰나미가 덮쳤다. 얼마 전 한 방송의 ‘한류가 타격을 입지 않겠냐’는 보도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지만, 여행업계 종사자들이 맞닥뜨린 현실은 절실하다. 일본이 아니면 다른 대안이 없는 전문 업체들에게는 직접적으로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다. 일본 북도후쿠 해저에서 발생한 강도 9의 지진과 이어서 불거진 후쿠시마 지역의 원전 문제는 여행 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었다. 보도와 루머가 사람들의 불안도 증폭시키고 있다. 홋
"집단 내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정작 문제의 당사자들은 침묵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특히 문제에 직면해 있는 당사자들은 문제를 외면하고 여론을 잠재우려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를 일컬어 ‘침묵의 카르텔’이라 한다. 여행업계에서 침묵의 카르텔을 고수하는 곳이 바로 호주 여행시장이다. 얼마전 80여명의 가이드들이 시드니가이드협의회를 발족하고 ‘가이드피를 인상하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할 것’임을 통보했다. 랜드사가 가이드협의회의 요구안을 받아들임으로써 파업까지 불거지지는 않았지만 과거의 사례에 비춰볼 때 문제 해결은 그리
"소형 여행사들이 관광청 혹은 항공사로부터 ‘퇴짜’를 맞은 사연을 들은 적이 여러차례 있다. 좋은 상품을 만들어 공동 프로모션이나 홍보 협조 등을 제안했는데 단지 소형 여행사라는 이유로 거절을 당한 것이다. 인터넷 용어로 ‘듣보잡’취급을 받았다는 말이다. 최근 모 일간지에서는 ‘전문병원 vs 대학병원’이라는 기획기사를 다뤘는데 의술, 서비스, 저렴한 진료비 등에서 우월한 경쟁력을 가진 전문병원이 대형 병원의 틈바구니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행사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특정 지역 혹은 테마에 노하우를 보유한 전문
"해가 바뀐 지 꽤 오래됐지만 지난해 말 받은 상여금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각 사마다 실적도 다르고, 무엇보다 상여금을 집행하는 임원진들이 달라서 인지 상여금에 대한 원칙과 금액도 각양각색이다. 얼마 전 만난 한 직판 여행사 팀장은 이번 설 상여금이 월급의 100% 정도를 받을 것 같다며 한결 고무돼 있었다. 그는 “여행사마다 받는 상여금을 조사해 기사로 쓰면 반응이 뜨거울 것”이라고 했다. 업계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부연했지만 그 말 뒤에는 상여금에 수령에 대한 기쁨의 의미가 있었다. 반면
"과연 우리나라 여행사 수는 얼마나 될까? 대략 얼마쯤일 거라고 추정만 할 수 있을 뿐 정확한 수치를 댈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통계자료가 없기 때문이다. 정부도, 관련 기관도, 협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정부가 매년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과거형’일 뿐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2월 발간한 ‘관광사업체 기초통계조사’가 그나마 가장 최근의 공식자료인데, 2008년도 현황에 대한 조사 및 분석이기 때문에 현 시점의 동향을 읽어내기에는 한계가 명확하다. 비록 정확하지는 않았지만 한국관광협회
"스티브 잡스는 “많은 경우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보여주기 전까지는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다”고 일갈한 바 있다. 마음 깊숙한 곳에 있어서 보이지도 않는 감춰진 욕구를 제품으로 현실화시키는 능력을 가진 미국의 애플은 덕분에 현존하는 기업 중에서도 종교에 가까운 사랑을 받고 있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나 생각은 발상의 전환에서도 나온다. 몇 년 전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 P&G의 경영진은 치약 소비를 늘릴 방법을 찾느라 장시간 동안 회의를 했지만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해 난관에 빠진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회의실에 들렀던 여성 직원은 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