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에 따르면 인센티브란 ‘어떤 행동을 하도록 사람을 부추기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자극’을 말한다. 기업체가 종업원의 근로 의욕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여러 방법들도 인센티브 제도다. 흔히 말하는 ‘당근’이다.하지만 최근 여행업계에서 통용되는 인센티브는 본래의 의미와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이 시기만 지나면 경쟁업체들도 정리가 좀 되지 않겠느냐. 어려워도 잘 버티고 살아남아야 한다”며 강행한 무리한 버티기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적자에 허덕이는 회사가 직원들의 급여를 50%~60%까지 줄이고 나머지는 인센티브
"영국 켐브리지대학의 경제학 교수 장하준 씨는 ‘사다리 걷어차기’라는 말로 선진국들이 세계 경제에서 독점적 권력을 유지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선진국들은 겉으로는 신사다운 모습을 보이면서 뒤에서는 신흥국들이 사다리를 타고 성장하는 것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신자유주의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그의 이야기는 여행업계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특히 최근의 항공업계의 일들을 들여다보면 기존업체들이 후발 주자들의 사다리를 걷어차는 모습이 보여 씁쓸한 느낌이 든다.제주항공은 지난달 20일 인천-기타큐슈와 인천-오사카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또 오는 2
"예멘 테러 사태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동족이 반인륜적인 테러의 희생양이 됐다는 사실 앞에 무기력해지고, 오열하는 유가족들의 심정에 공감하고, 정부가 여행 자제 지역으로 분류한 국가에 16명을 인솔해 간 여행사를 손가락질하기 바쁘다. 그러나 여행업계에서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이번 사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 중심에는 테마세이투어가 있다. 물론 여행사의 이름을 또 한 번 언급한다는 것은 유가족 및 여행사 관계자들에게 고통스러운 일일 수 있지만 순전히 여행업계의 입장에서 본다면 ‘양질의 여행’을 고집스럽게 추구한 여행사가 당한 비극이
"지난주 동남아 랜드들 사이에서는 태국전문 D랜드의 부도설에 관심이 집중됐다. 태국 랜드 중에서 ‘빅3’로 꼽힐 만큼 규모가 크고 물량도 많았던 랜드였던 탓도 크지만, “터질 것이 터졌다”는 동병상련의 한탄과 그 여파에 대한 걱정이 더 크게 작용했다.태국의 경우 경기침체와 고환율이라는 아웃바운드 업계의 공통적인 악재에 더불어 지난해 반정부 시위대의 공항점거 시위사태까지 겹쳐 타격이 큰 상태다. 이번 D랜드의 부도설도 시기의 문제일 뿐 이미 지난해 말부터 일찌감치 예견됐던 결과라는 게 관련 랜드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사실상 부도에 몰
"음률에 대한 기억이 문장에 대한 기억보다 더 끈질겨서 일까. 들은 지가 벌써 몇 년은 된 것 같은데도 요즘 들어 귓가에 맴도는 가사가 있다. ‘왜 바꾸지 않고 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을까. 왜 바꾸지 않고 마음을 조이며 젊은 날을 헤맬까’최근 경기 불황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여행업계는 입시지옥 고등학교와 별 다를 바 없는 분위기가 아닌가 싶다. 꼼짝달싹 못하고 회사눈치, 상사눈치, 경쟁사 눈치만 보느라 마음 졸이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한 취재원은 “워낙에 주변에서 시장이 불안정하다는 말들을 입에 달고 사니까 만들고 싶은 상품이
"이상주의자를 만나고 싶다. “여행업이란 본디 여행을 하는 고객을 섬기는 일”이라고 말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직원이란 언제든 팽개칠 수 있는 종이 아니라 동반자이고 가족이다”라고 말하고 실제로 그렇게 살고 있는 ‘바보같은’ 경영자를 눈으로 보고 싶다.물론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 대기업들이 지난 25일 신입직원의 초임을 최대 28%까지 낮춘다고 발표했다. 대기업들은 경기침체로 업무량이 줄었지만 청년실업을 방관할 수는 없기에 일자리 나누기(잡 셰어링)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대기업에 비해 영
"베스트셀러 ‘시크릿’에 따르면 원하는 것은 생각만하면 된다고 한다. 반대로 말하자면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상황은 부정적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된다.지금 업계는 너나 할 것 없이 ‘우울증’에 빠진 듯하다. 직원들의 사기가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실적은 오르지 않고, 모객이 좀 올라온다 싶으면 환율이 뒤흔들고, 수익을 보면 ‘팔면 뭐하나’하는 허탈감이 밀려온다.여전히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금융위기는 회사에게 구조조정을 강요하고 있기에 옆에 있던 수족 같은 내 동료, 업계에 몸담고 있는 내 친구가 상당수 잘
"새로운 랜드 연합이 출범했다. 15개의 랜드가 모인것 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지만 이번 출범은 업계상황을 비춰볼 때 씁쓸한 느낌이 적지 않다. 랜드 연합을 주도한 에이스아메리카 임채복 사장은 지난해 협력업체에서 들은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해 말 종로구청에서 여행업계를 대상으로 실사를 나왔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여행사나 랜드 등 많은 여행업체들이 사업등록만 돼있고 실제로 영업하지 않는 사례가 크게 늘어 현황을 확인하고 다닌다는 것이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 닥친 경기 침체를 버티지 못한 채 체력이 바닥난 랜드나 중소 여행업체들이
"재능은 노력을 이기지 못하고, 그러한 노력도 ‘좋아함’에는 못 미친다는 말이 있다.자유투어는 오는 15일에 타이완관광청의 타이베이 현지에서 주최하는 ‘관광홍보대사 비륜해 국제팬미팅회’를 독점 송객하다시피 하게 됐다. 관광청 또는 팬클럽이 자유투어에 독점판매권을 준 결과가 아니다. 자유투어에는 대만드라마를 좋아하는 한 직원이 있었다. 평소에 비륜해라는 아이돌 그룹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던 그는 팬미팅회 소식을 듣자마자 참관상품 기획에 나섰다. 또 14일 소속사에서 개최하는 밸런타인데이 이벤트도 알게 돼 주최측에 문의를 했고, 한국
"얼마 전 여행사들의 분통을 터뜨리게 하는 ‘산동성여유국’ 사건이 있었다. 산동성여유국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참여한 여행사들은 억울함을 금할 수가 없었다.하지만 일의 책임은 산동성여유국에만 물을 것이 아니다. 중국에는 산동성여유국을 포함해 전국구를 진두지휘하는 중국국가여유국이 있고 한국에도 서울지국이 나와 있다. 중국국가여유국은 우리나라로 치면 문화관광부에 해당하는 중국정부기관으로 관할기관의 잘못에 대해 응당 책임이 있다. 홈페이지에도 ‘여행 시장의 질서와 서비스 수준을 검사’와‘지역관광행정기관의 여행 업무를 지도’할 책임에 대해
"관세청의 호화사치여행 특별단속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여행업계는 허탈했다.해외여행업에 몸 담고 있는 가장들은 구조조정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하루하루 살얼음을 걷고 있는데 정부까지 이렇게 나서서 결국 직장을 잃으면 남은 식구들은 누가 책임지느냐는 원망도 사방에서 나왔다. 얼마 전 태국 전문 골프여행사 사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준 바 있는 여행업계 입장에서는 정부의 계속되는 해외여행 때리기가 야속할 뿐이다. ‘똑같이 세금 내는 국민인데 무슨 잘 못을 했다고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푸념이 절로 나온다.관세청의
"여행업계의 미수금 확보전이 최고조에 이른 듯한 느낌이다. 여행경기 하락이 본격화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랜드사 등 각 업체들의 미수금 관리 수위가 한층 높아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최우선 순위로까지 올라오게 된 것이다.모 여행사에 2,000만원대의 미수금이 있는 A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때부터 정산이 밀리기 시작하더니 결국 지금은 액수만 커진 채 이도저도 못하고 있다”며 “가압류라도 걸어야 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주거래 여행사에 약 수 천 만 원의 랜드비 미수금 있는 B 랜드사 소장 역시 “그동안 물량을
"최근 업계에서는 경영상의 이유로 정들었던 직장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경영의 책임을 지고 경영권에서 물러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좌천되는 경우도 있다. 일선에 남아있는 사람들도 좌불안석이기는 마찬가지. 주변에 빈 동료의 자리를 보며 연민을 느낄 겨를도 없이 내년 1~2월의 시장상황에 따라 자신의 자리도 걱정해야 한다. 그렇지만 한편에서는 두 손 놓고 있으면 안된다며 심기일전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 랜드사 소장은 “여행사들의 구조조정으로 분위기가 침체돼 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제안하기
"2010년 제로컴이 1년 밖에 남지 않았다. 항공권수수료 수익을 대체할 대안으로 서비스피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많지만 현재 여행업계는 그에 상응할만한 서비스 수준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다. 한 관광청 소장의 경험담이다. 도쿄-나리타 행 비행기표를 끊으려고 여행사 직원과 상담을 하면서 직원에게 나리타공항에서 도쿄 시내까지 얼마나 걸리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여행사 직원의 대답은 간결했다. “잘 모르겠는데요.” 인천공항에서 서울 시내 정도로 생각하면 되느냐고 재차 물어도 역시 ‘모르쇠’였다. 인터넷만 검색하면 1분내에도 찾을 수 있
"여행업계 종사자들도 자기계발 노력이 필요하다. 여행객들이 똑똑해지고 있다고,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고 너도나도 떠들지만, “뒤쳐지지 않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십니까”라고 물었을 때, 무엇을 하고 있는 지 구체적으로 자신 있게 대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회사 역시 마찬가지다. 회사 차원의 계발을 위한 노력이 보이는 곳은 극히 드물다. 이에 대해 혹자는 ‘괜히 바쁘다’고 변명을 한다. 모객이 급격히 줄었다면서, 전화가 안 온다면서, 정작 비상경영을 이유로 1시간 일찍 출근하는가 하면, 퇴근 시간이 늦어졌거나 눈치 보여서 못 나가
"온 나라가 어수선하다. 원엔 환율이 장중 1600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영남에어는 취항 반년을 못 버티고 부도를 내고 말았다. 원화가치가 연일 하락하면서 시내 특급호텔 앞 밤거리에는 귀한 엔화(?)를 가진 일본인 남성 관광객을 유혹하는 여성들까지 등장했다. 흡사 가난했던 시절의 기생관광이 연상될 정도다. 나라가 이 지경이니 여행업계라고 온전할 리가 없다. 콩 한 쪽도 나눠 먹겠다는 여행사도 결국은 직원들의 급여에 손을 댔고 대형여행사들은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며 질식할 정도로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다. 직원들의 구
"“패키지는 더 이상 못해먹겠어요. 직판을 해야죠. 근데 이 말은 신문에 절대 적지 말아주세요”취재원으로부터 이런 류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들에게는 두 가지의 공통된 인식이 있는 듯하다. 하나는 ‘기존의 여행업 유통구조로는 수익 창출이 힘들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그래도 너무 대놓고 하면 위험하다’는 것이다.랜드사는 여행사 눈치를 보느라 신규사업을 못하고, 현지 여행사는 서울 랜드사들을 의식하느라 ‘대놓고’ 여행사와 직거래를 못한다. 국외여행업 등록을 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업체들도 거래처 눈치를
"지금 인바운드 업계는 ‘11년만의 기회’ 속에 있다. 인바운드 업계가 큰 혜택을 봤던 IMF외환위기 시절 이후 처음으로 맞는 호황기라는 의미다. 실제로도 원화약세 덕택에 방한 외래객이 급증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동안 존폐위기를 들먹일 정도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인바운드 업계에게는 분명한 기회다.그러나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법이다. IMF 때 반짝 호황기를 누린 뒤 10년의 불황을 겪었던 인바운드 업계 스스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산에 올랐을 때 미리 골이 깊을 것에 대비하지 않는다면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 모 인
"‘관광학을 전공하고 싶은데 관광업에 대한 전망은 어떤가요?’‘지금 미래에 가장 밝고, 비전 있는 직업중 하나입니다’ 지난 13일 수능이 끝나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한 질문과 답변 중 일부의 내용이다. 하지만 최근 위기의 아웃바운드 여행업의 입장에서는 착잡하게 와닿는 답변이 아닐 수 없다.현재 업계의 고정비를 감소시키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한창 진행 중이다. 아니, 요즘은 비상경영을 시행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이기에 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갑론을박의 시기는 지나고 이젠 ‘언제 하느냐’가 대세로 굳어진 느낌이다.실제로
"경기 침체로 인해 호주머니가 가벼워지면서 해외여행을 계획했던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포기하거나 국내여행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최근 국내여행이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여행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방자치단체와 여행사 간 양해각서 체결 등 상호 교류가 활발해 지고 있어 바람직하다. 하지만 작금의 상황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쉬운 점이 눈에 띄기도 한다. 지난 9월 국내여행업계 모임과 한 지방자치단체의 양해 각서 체결을 취재할 때의 일이다. 양 측 대표들은 상호 협조를 약속한다는 의미로 서류에 서명을 했지만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