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여행인의 속마음을 허심탄회하게 알아본 시간을 가져봤다.

▷설문 기간 : 2023년 6월18일~6월28일
▷응답자 : 여행업계 종사자 129명
*질문별 응답 중 비중을 산출해 표기했다.
■ Part1
솔직한 제 마음은요…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떤 진로를 선택하고 싶은지 상상해 보자. 지난해 여행인의 속마음 조사에서는 과거로 돌아가면 여행업을 선택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55.3%로 과반수를 넘겼는데 올해는 달랐다. 여행인들은 과거로 돌아가도 다시 여행업을 선택하는 응답(51.9%)이 다른 길을 찾아 떠나겠다는 응답(48.1%)을 근소하게 따돌렸다<표1>. 여행업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언제나 여행인을 꿈꾸는 이유는 여행 자체에 대한 관심과 애정(52.2%) 때문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여행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28.4)하거나, 업무에서 오는 성취감(26.9%) 만족도도 높았다. 해외 출장 기회(25.4%)도 중요한 이유로 꼽혔다.

반면 다른 길을 찾겠다는 후회(?)를 낳은 원인으로는 낮은 급여와(58.7%), 외부 변수에 대한 취약성(42.9%)이 꼽혔다. 여행산업의 진입 장벽을 높이는 만큼 인력난 해소를 위해서는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번으로 충분하다(33.3%)는 이유와 낮은 성장 가능성(14.3%)도 선택을 주저하게 만든다.
‘미래의 여행인’을 꿈꾸는 이들에게 여행업계 선배들이 대답했다<표2>. 여행업을 추천(55.8%)하겠다는 쪽이 추천하지 않겠다(44.2%)는 쪽보다 많았다. 모름지기 여행을 사랑한다면 도전(66.7%)해 볼 것을 적극 권유했다. 다양한 문화를 배울 수 있고(45.8%), 활기차고 자유로운 업무 환경 분위기(31.9%)도 자랑거리다. 다만 고려할 점도 놓치지 말자. 낮은 급여(82.5%)와 외부 변수에 취약한 구조(57.9%), 고객 응대 스트레스(47.4%)가 추천하지 않는 이유 TOP3로 뽑혔다.

업계 내에서 이직하고 싶은 회사를 물었더니 의외로 단호한 답변이 돌아왔다<그림1>. ‘없다’라고 대답한 응답자가 30% 비중을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없다’를 제외하고, 이직하고 싶은 회사로 가장 많이 꼽은 상위 3개사는 대한항공(8.8%)과 하나투어(8.8%), 마이리얼트립(4.9%)으로 인지도가 굵직한 회사였다. 여행업계를 제외하고는 지난해 속마음 조사 결과에 이어 올해도 IT업이 인기희망 업계로 꼽혔으며<그림2>, 금융업, 제조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무역, 정유, 패션 등 다양한 답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여행인들의 양자택일 결과<표5>도 흥미로웠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주4일제 근무보다 20% 연봉 인상을 선택했으며, N잡러에 대한 열망도 가득한 만큼, 업무에 대한 경제적인 보상을 추구했다. 하고 있는 일과 하고 싶은 것은 다른 법. 여행인들의 여행 스타일은 자유에 가까웠다. 패키지여행(21.7%) 대신 자유여행(78.3%)을 선호했다.

김다미 기자 dmtrip@trave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