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에는 창의적이고 활동적인 여행인들이 수두룩하다.
16가지 유형 중 여행업과 어울리는 MBTI는 무엇이었을까.

*MBTI는?
MBTI는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의 약자다. 스스로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자신이 어떤 직무에 적합한지 찾기 위해 1944년 개발됐다. MBTI에 따르면 에너지의 방향, 인식의 방식, 판단의 근거, 삶의 패턴에 따라 사람의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 Part 4
여행인의 MBTI가 궁금해
“MBTI가 뭐예요?” 요즘 다양한 대화 안에서 종종 맞닥뜨리는 질문이다. MBTI*에 따르면 사람의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는데, 요즘은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타인을 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한 용도로 서로의 MBTI 유형을 공유하는 한편 일부 기업에서는 채용 광고에 선호하는 MBTI 유형을 언급할 만큼 MBTI에 대해 상당한 신뢰를 나타내고 있다.
그렇다면 타인의 여행을 다루는 직업을 가진 여행인들의 전체적인 MBTI 성향은 어떤 모습일까. 이번 설문조사 결과 내향형(I)과 외향형(E)의 비중은 각각 44.2%, 48.07%로 근소한 차이로 외향형이 조금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획적인 판단형(J, 44.97%)과 유동적인 인식형(P, 47.3%)의 차이도 크지 않았다. 반면 어떤 사건에 대해 주변 상황을 고려해 판단하며 공감능력이 높은 감정형(F)이 54.28%로 논리적이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이성형(T, 37.99%)보다 훨씬 많았다. 또 개인의 경험에 의존하는 현실적인 감각형(S, 55.05%)이 상상력이 풍부하고 영감에 의지하는 직관형(N, 37.22%)보다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MBTI 유형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여행인들의 유형은 ‘ENFP(13.18%)’로 나타났다. ENFP의 성격 유형은 ‘활동가’에 속하는데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성격으로 긍정적이며 사교적인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수많은 소비자들의 니즈와 트렌드를 반영한 여행 상품을 책임지는 만큼 풍부한 창의성과 공감능력은 여행인들에게 꼭 필요한 역량일지도 모르겠다. 상품 개발을 위한 여러 파트너사들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가려면 사교적인 성향도 업무에 도움이 된다. 다양한 상황에 적응력이 뛰어나 빠른 문제 해결 능력을 가진 점도 ENFP의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여행인들 중 가장 적은 MBTI 유형은 INTP(1.55%)와 ENTP(1.55%)로 나타났다. 내향형과 외향형에 상관없이 직관적(N)이고, 이성적(T)이며, 유동적(P)인 성향이 여행업계에서는 비교적 적은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 참고로 INTP의 성격 유형은 ‘논리술사’로 지식을 끝없이 갈망하며 논리적이면서도 창의적인 편에 속한다. ENTP의 성격 유형은 ‘변론가’로 날카로운 지적 논쟁과 도전을 즐기며 사색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을 이끄는 여행사 CEO들의 MBTI는 어떤 성향을 나타낼까. 여행사 CEO의 MBTI 공개에 동의한 주요 여행사들의 정보를 살펴보면 ▲내일투어 이진석 대표, ENTJ-T ▲노랑풍선 김진국 대표, ESTJ ▲모두투어 유인태 대표, INTJ ▲승우여행사 이원근 대표, ENFP ▲야놀자 이수진 대표, ENTJ ▲참좋은여행 이종혁 대표, ISFJ, 조현문 대표 ESTJ-A ▲트립비토즈 정지하 대표, ENTJ 등으로 대체로 논리적이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이성형(T)과 계획적인 판단형(J)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75%는 본인의 MBTI에 대해 ‘모른다’라고 답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