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OTA 47%, 직접 예약 21%
선호 업체 변동도 상당…아고다 단숨에 1위
올해도 자유여행이 패키지 선호도 앞서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여행 예약 채널은 여행사·OTA이며, 기존에 이용했던 예약 채널과 방식을 고수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각 예약 채널별 세부 업체들의 인기 순위는 올해도 오르락내리락 변화가 컸다. 소비자들은 과연 어떤 여행 예약채널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살폈다.

여행사·OTA 선호, 가격에 민감
해외여행 예약 단계에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채널 순위와 선호도는 지난해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지난해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여행사나 OTA를 선호한다는 답변(47.4%)이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 답변(42.3%)보다 상승한 수치다. 이어 포털사이트나 온라인 종합 쇼핑몰(27.4%), 항공사나 호텔에 직접 예약한다(20.8%)는 답이 뒤를 이었다. 홈쇼핑이나 T커머스를 이용하겠다는 비율은 4.4%로 지난해(6.8%)보다 하락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항공사나 호텔에 직접 예약하겠다는 응답도 지난해(24.8%)보다 소폭 하락했다.<6>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선호 예약채널을 고수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77.6%가 이전과 비교해 선호 채널에 변화가 없다고 응답했다. 기존 예약채널을 유지하는 이유로 이용 만족도(중복응답, 53.5%)를 가장 많이 꼽아 과거 이용 경험이 재이용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임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예약 및 결제 시스템(41.8%), 가격 경쟁력(38.7%), 다양한 상품 구성(28.4%)이라는 답변이 주를 이뤘다. 반면 기존 예약 채널을 변경했다고 답한 소비자들은 그 주된 이유로 가격 경쟁력(48%)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다양한 상품구성(39%)과 예약 및 결제 시스템(36.5%) 때문이라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가격과 상품이 예약채널 변경의 주된 요소로 작용함을 읽을 수 있다.<1, 2, 3>
국내업체 밀리고 외국계 부상
예약 채널로 여행사나 OTA를 선호한다고 답한 이들은 과연 어떤 업체를 선택했을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상위 5곳은 아고다(35.2%), 하나투어(34.2%), 스카이스캐너(32.8%), 모두투어(26.7%), 마이리얼트립(25.9%)이다. 지난해 조사에서 5위였던 아고다가 올해 조사에서는 단숨에 1위로 올라서고, 지난해 처음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마이리얼트립이 이번에 5위로 다시 순위를 높인 점이 특징적이다. 반면 지난해 1위였던 하나투어는 2위로, 2위였던 모두투어는 4위로, 3위였던 노랑풍선은 6위로 하락해 전통적 국내토종여행사들의 전반적 하락세를 형성했다. 지난해 상위 15개 업체에 들었던 롯데관광개발(13위→19위), 익스피디아(14위→17위), 참좋은여행(15위→16위)은 이번에 15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그 자리에 트립닷컴(8위), 클룩(12위), 부킹닷컴(15위)이 신규 진입했다. 지난해의 경우 상위 10곳 중 6개 업체가 국내업체(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여기어때, 인터파크투어, 마이리얼트립)였지만 올해는 국내와 외국 업체가 절반씩 차지했다. 아고다의 1위 등극과 트립닷컴·클룩·부킹닷컴의 15위권 신규 진입은 코로나 이후 국내외 여행업체간 역학구도 변화를 암시하는 대목이라고도 할 수 있다. <4>

여행사 자유여행상품 선호도↑
여행사와 OTA를 선택한 이들의 자유여행상품 선호 현상이 올해는 더 강해졌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지난해 여행사·OTA를 선택한 이들의 자유여행상품(에어텔+완전 자유여행) 선호 비율은 51.7%로 패키지여행(프라이빗 패키지+일반 패키지) 선호비율(37.6%)을 넘어서며 그 전년도(2022년)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올해는 자유여행상품 선호비율(55.6%=에어텔(22.2%)+완전 자유여행상품(33.4%))이 지난해보다 증가했으며, 패키지여행 선호비율(34.8%=프라이빗 패키지(23.6%)+일반 패키지(11.2%))과의 격차도 지난해 14.1%p에서 20.8%p로 더 커졌다. 다른 예약채널 대부분에서도 자유여행 선호도가 더 높았는데, 유일하게 홈쇼핑 및 T커머스 채널만 패키지여행 선호비율(52.8%)이 자유여행보다 높게 나왔다. 이들 채널에 대한 중장년층의 선호도가 높은 것은 물론 패키지여행 상품을 주로 판매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할 수 있다. 여행사나 OTA를 선호하는 주된 이유는 효율적인 예약 및 결제시스템(중복응답, 53.6%)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12>

항공권은 요금! 호텔은 위치!
포털사이트나 온라인 종합 쇼핑몰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주요 이용 채널로 네이버(중복응답, 70.8%)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티몬(17.3%), 지마켓(15.9%), 쿠팡(15.7%) 등을 선택했다. 합리적인 가격(54.5%)과 함께 효율적인 예약 및 결제 시스템(46.4%)이 이들 채널을 선택한 주된 이유라고 답했다. 홈쇼핑과 T커머스를 선택한 이들 역시 합리적인 가격(37.0%) 때문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으며, 주로 현대홈쇼핑(29.9%), 롯데홈쇼핑(29.1%) 등을 선택했다. <5, 9, 10>
해외여행 준비 시 별도의 예약채널을 이용하지 않고 항공사나 호텔에 직접 예약하겠다고 응답한 소비자들은 필요한 부분만 직접 구매하는 게 편리해서(49.4%)라는 이유를 가장 많이 들었다. 다른 채널을 선택한 이들이 모두 합리적인 가격을 가장 큰 이유로 꼽은 것과 대조적이다. 이어 합리적인 가격(42.7%)과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39.5%)도 직접 예약하는 이유로서 많은 표를 받았다. 항공을 직접 예약할 때는 항공요금(중복응답, 67.0%), 한국 출발시각(41.8%), 현지 도착시각(33.4%), 좌석 컨디션(22.6%), 마일리지 적립(20.6%) 등의 요소를 주된 기준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런 경향은 성별 연령별로 비슷했다. 호텔을 직접 예약할 때에는 호텔 위치(중복응답, 66.3%)와 이용요금(60.2%), 후기 및 평점(55.1%)을 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 8, 11>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