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의 여름휴가 풍경은 예년과 사뭇 달랐다. 기자 8명 중 4명만이 사실상 ‘여름’에 속하는 7, 8월에 여름휴가를 썼다. 그것도 띄엄띄엄. 휴가철이 한창인데도 사무실에 기자들이 꽉 차 있을 때가 더 많았다.불과 2년 전만 해도 이렇지 않았다. 기자들은 7월 초 창간특집호 마감이 끝나기 무섭게 앞 다퉈 휴가를 떠났다. ‘누가 제일 먼저 가느냐’ 눈치 싸움도 있었고 ‘7말8초’ 선점 경쟁도 치열했다. 그랬던 것이 작년엔 9월에 휴가를 가겠단 사람이 생겼고, 급기야 올해는 10월에 쉬겠단 사람이 둘이나 나왔다. 7말8초는
국내전문 H여행사 L대표는 1975년 국내여행안내사(당시 명칭은 국내여행안내원’) 제도가 처음 도입됐을 때 자격증을 취득했다. 뿌듯하기 그지없는 제1호 국내여행안내사 자격증인데 갈수록 홀대만 심해지는 현실을 생각하면 부아가 치민다고 한다. 국내여행안내사는 내국인의 국내여행을 안내하고 돕는다. 외국인의 한국여행을 안내하는 관광통역안내사, 내국인의 해외여행에 동행하는 국외여행인솔자와 함께 인-아웃-도메스틱 3대 여행안내 축 중 하나를 책임진다. 하지만 L대표의 말마따나 대내외적 인식이나 평가에서는 한참 밀린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난 한 주, 오랜만에 여유로운 출근길을 맛보았다. 매일 아침 이미 사람으로 꽉 찬 지하철에 몸을 싣고 오지도 가지도 못한 채 다니던 길이었으나 최근 며칠은 앉아서 오기까지 했다. 7말8초(7월 말 8월 초) 여름휴가의 영향이다. 인천으로 출퇴근을 하는 한 취재원은 함께 한 점심식사 자리에서 “매일 아침 출근길이 요즘만 같으면 서울에서 인천까지 자동차로 출퇴근 할 맛 나겠더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섬으로, 바다로, 해외로 여름휴가를 간 덕분이다. 여름휴가 기간은 국내여행은 물론 해외여행 수요도 많아 ‘여행 성수기’로
휴가로 방콕을 다녀왔다. ‘방에 콕’ 말고 진짜 태국 방콕 말이다. 편하게 놀고 쉬고 싶었으니 패키지 보단 자유여행을 선택했다. 대충 짜놓은 일정표는 휑했지만 가고 싶은 곳들은 많았다. 새롭게 뜬다는 골목, 아시아에서 제일 맛있는 레스토랑에 랭크된 맛집, 알음알음 인기를 얻고 있다는 스파, 그리고 쇼핑몰까지. 4박6일 일정이니 천천히 다녀도 다 둘러볼 수 있을 거라고 했던 건 착각이었다. 사실 취재로 가는 출장에 익숙해져서인지 일정 짜기도 어려웠다. 가고 싶은 스팟은 많은데 동선이 엉망진창. 현지에서는 교통체증이나 비, 피로감 등의
한국일보는 지난 10일 하나투어가 MBC 방콕 포상휴가 촬영을 지원했고, 이 과정에서 랜드사에 지원비용 일부를 일방적으로 부담하게 했다고 보도했다. 하나투어의 ‘갑질’ 논란이 대두된 것이다. 하나투어는 ‘현지 랜드사에게 비용 부담을 강요한 적이 없다. 현지에 요청한 후 합의 하에 진행된 일이다. 현지 랜드사도 필요에 의해 함께 비용을 부담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일방적인 갑질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기사가 이슈화 됐던 데에는 시청률 1위라는 ‘무한도전’과 여행업계 1위라는 ‘하나투어’였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여름휴가를 준비 중인 친구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제주도 왕복 항공권 3명분을 총 16만원에 샀어!” 계산해 보니 일인당 5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다. 도대체 어디서 그렇게 싸게 구했느냐 물으니 예상대로 ‘소셜커머스’란다. 매일 밤 소셜커머스에 올라오는 여행상품을 꼭 확인하고 잠자리에 든다는 그 친구는 이번처럼 파격적인 가격에 여행상품을 구매하는 일이 잦다고 했다.소셜커머스가 소비자들에게 ‘괜찮은 품질의 여행상품을 가장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채널로 각인되고 있다. 출발일에 임박해 급히 팔아 치워야 할 땡처리 상품을 소셜커머스를
이달 초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6월 모객실적을 발표하자 ‘6월 해외여행자 18% 증가…메르스 여파 없어’, ‘메르스 불구 여행업 6월 최대 실적 기록’ 등을 제목으로 한 언론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물론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6월 실적이 증가한 것은 맞다. 하나투어는 전년동월대비 13% 늘었고 모두투어는 30% 증가했다. 어디까지나 이들 두 업체에 국한된 얘기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실적을 마치 여행업계 전체의 것인 양 다루니 이곳저곳에서 볼멘소리가 쏟아졌다. 우리는 분명 실적이 하락했는데 밖에서는 메르스를 핑계로 엄살떤다고 치부한
저렴한 패키지 여행상품을 이용해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경우 생각보다 잦은 쇼핑센터 방문이 불만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해당 상품을 이용한 고객들의 불만과 이를 다룬 언론 보도도 상당하다. 하지만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결과만큼은 항상 같다.몇 일전 사무실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한 여행사를 통해 중국 타이항산을 다녀왔다고 밝힌 그는 격양된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모 일간지를 통해 ‘타이항산 29만원’이라고 적힌 광고를 봤는데, 저렴하고 좋다는 이야기에 상품을 구입해서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상품
바야흐로 모바일의 시대다. PC처럼 장소의 제약이 없으니 눈을 뜨는 순간 시작해 잠이 드는 순간까지 계속된다. 손 안에 펼쳐지는 세상 또한 무궁무진하다. 책을 읽거나 TV를 보고, 쇼핑을 하거나 문서를 쓰는 것도 모두 다 가능하다. 트렌드, 마케팅도 모바일에서 시작된다. 지금 모바일은 ‘심리스’한 서비스에 중점을 맞추고 있다. ‘봉제선이 없는’을 뜻하는 심리스는 그야말로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서비스를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쇼핑을 하고 결제를 하려는 데 ‘(악명 높다는)액티브X’를 깔라고 한다든지, 인증을 위한 단계를 하나
2003년 홍콩에서 사스는 홍콩 관광업계에 큰 타격을 줬다. 사스 발생 후 7개월 간 홍콩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42.9%가 감소했다. 2011년 일본에서는 동북대지진과 후쿠오카 원전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후 7개월 간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41.7% 감소했다.그래도 위기 뒤엔 기회가 찾아온다 했다. 사스 종료 후 5개월간 외국인 관광객이 평균 233% 급증했다. 일본은 감소했던 7개월 이후, 5개월간 평균 90% 급증했다. 그들이 선택 했던 건 정면 돌파였다. 지방을 포함해 새로운
세월호 여파에서 벗어나 이제 장사 좀 해보려나 싶던 찰나에 메르스(MERS)에 발목 잡혔다는 하소연이 여행업계에 팽배하다. 정부와 언론은 방한여행을 취소하는 외국인 관광객 얘기만 늘어놓고 있지만 힘들기는 아웃바운드도 국내여행업도 마찬가지다. 취소도 취소지만 신규예약이 급감해 여름성수기를 코앞에 두고도 불안에 떨 수밖에 없다.자연스레 2003년 사스(SARS) 확산 때의 악몽이 떠오른다. 당시 중국발 사스 확산으로 여행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그나마 철저한 방역 덕택에 국내에는 크게 확산되지 않아 인바운드와 국내여행 부문은 상대적으로
지인과 다툼을 했다. 오랜 시간 쌓였던 오해가 터졌다.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자 이 상황을 지켜본 또 다른 지인은 치사한 것 하나하나 부딪혀 보는 것이 어떻겠냐며 ‘정공법’을 내놨다.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해결해 보라는 얘기였다. 결과적으로 정공법은 통했다.대화의 기술을 다룬 대부분의 책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있다. 좋은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는 말을 하는 만큼, 혹은 내가 하고자 하는 말 보다 더 많이 ‘들어야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더 많은 이야깃거리가 나오고, 양질의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다는
6월1일이면 시내면세점 특허 사업자 입찰이 마감된다. 여행업계의 관심도 뜨겁다. 대형 여행사 두 곳이 입찰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각각 대기업, 중소·중견기업 부문의 입찰에 참여하는 모두투어와 하나투어다. 최종 선정은 제쳐두고서라도 두 여행사의 관심이 면세점 사업에 쏠리니 자연스럽게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는 것이 대부분의 이야기다. 일각에서는 ‘면세점이 여행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데 업계가 너무 무관심하다’는 입장도 있다. 면세점은 결국 여행자들이 이용하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여행사가
여행업이 꼴찌를 기록했다. 1등과 무려 4,960만원이 차이가 났다. 지난 10일 재벌닷컴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지난 12월 결산 상장사의 직원 평균연봉을 업종별로 분석한 결과다. 조사대상 40개 업종 가운데 1위를 차지한 자동차업종은 8,282만원을 기록했고, 여행업은 3,322만원으로 조사대상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업계 1위라는 하나투어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불과 3,200만원이었다. 한편에선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25년 만에 여행업이 타 업종과 연봉 비교 대상이 될 만큼 성장한 증거라며 의미를 두기도 했다.
A씨는 한 대형여행사에서 근무하다가 몇 년 전 독립해 이제는 작은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근황을 물었더니 주저 없이 손가락 빨게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엄살이겠거니 싶었다. 하지만 한 마디 상의도 없이 관광과에 진학한 아들 녀석 때문에 부아가 치민다, 과를 바꾸든지 학교를 바꾸든지 설득하고 있다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농담이 아님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아들이 자신처럼 여행업계에 발을 들여 놓을까 노심초사하는 아버지의 절박함마저 느껴졌다. 얼마 전 한국고용정보원은 ‘2015 한국직업전망’에서 향후 10년 동안 여행 관련 종사자의 고용
4월28일,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던 엔화가 800원대로 떨어졌다. 무려 7년만의 최저치다. 일본 아웃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들은 저비용항공사(LCC)의 증가, 관광객 면세 제도 확대 등 많은 조건이 있지만 방일 한국인 증가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은 단연 ‘엔저 현상’이라고 입을 모은다.이는 비단 한국 관광객들만의 호재가 아니다. 동남아, 중국 등에서도 엔저 영향을 받은 많은 관광객들이 일본을 찾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성장은 중국 관광객이다. 그 속에는 중국 현지 언론 매체에서 연이어 제기하는 한국 관광의 문제점에 노출돼 한국
트랙터가 있는 일꾼과 없는 일꾼이 있다고 가정하자. 트랙터가 없는 일꾼은 하나하나 맨손으로 일을 해야 하니 더디고, 들이는 품에 비해 성과는 적을 것이다. 반면 트랙터를 가진 일꾼은 더 빨리, 더 많이 땅을 일군다. 속도만큼 성과도 높아진다. 이것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두 일꾼의 격차는 끝없이 벌어지고 만다. 지난 4월10일, 여행사들이 참여하는 한국여행업협동조합이 탄생했다. 트래블쿱(Travel Coop)이 브랜드다. 대형여행사들이 주도하는 유통 구조에 연연하지 않고, 작은 여행사들끼리 힘을 모아 서로를 북돋겠단다. 예산이 부족해
이탈리아 한인 여행사협회가 지난 13일 “2015년 4월 이후의 모든 홈쇼핑 판매에 관해 홈쇼핑 판매 지원금을 부담하지 않을 것이며 이에 동의한 각 여행사들은 랜드사와의 거래중지를 감수하더라도 계속 지켜 나가겠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결국 곪았던 곳이 터져버린 셈이다. 홈쇼핑에서의 여행상품 판매가 비정상적 구조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현지 한인 여행사들이 광고 지면을 사서 호소문까지 발표했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상황이 절박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랜드사에 홈쇼핑 지원금에 대해 물으면 하나같이 “홈쇼핑
한국관광공사 변추석 사장이 4월4일부로 물러났다. 지난해 4월4일 취임했으니 딱 1년을 채웠다. 겨우 1년 머물고 느닷없이 사퇴하게 된 진짜 배경이나 이유는 이제 궁금하지 않다. 1962년 관광공사 설립 이래 현재까지 관광공사를 이끈 총 23명의 ‘역대 사장’ 중 한 명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 이제 관심사는 과연 누가 그 뒤를 이을 것이냐이다.23명의 역대 관광공사 사장 중 직접 지켜본 이는 7명이다. 2000년 여행신문에 입사하고 보니 사장은 방송인 출신이었던 이득렬씨였다. 몇 달 지나지 않아 하차한 이득렬 사장의 뒤를 조홍규 사
‘미국 코치투어를 해 봤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해 봤다’고 대답하면 십중팔구 ‘어쩌다가 그런 걸 했느냐’는 동정을 받는다. 애초부터 ‘미국 코치투어는 고생스럽고 재미도 없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의도로 질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실제로 미 동부 코치투어를 경험해 본 기자는 그들의 반응을 이해할 수 있다. 2007년 코치투어의 기억을 더듬어 본다. 캐나다 어학연수 시절 혼자 미국을 여행하기 두려워 한인 여행사 상품에 조인했다. 육로로 국경을 넘어가 뉴욕, 워싱턴DC 등을 여행하는 일정이었다. 오랜 시간 버스를 타고 뉴욕에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