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2000여년간 외세의 침입으로 고통을 당해야 했고, 50년대 이후 냉전시대 강대국의 대리전으로 긴 전쟁을 치룬 뒤 북측에 의해 무력 통일돼 아직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오랜 전쟁의 잔해가 곳곳에 남아있다. 강한 햇살이 내리쬐는 5월의 베트남은 힘겨운 현실을 그들 특유의 인내로 견디며 곧 찾아올 우기를 기다리는 베트남인들의 더운 숨결로 가득했다. 후에 왕궁(Hue Citadel)인도차이나의 등줄 베트남. 국토 모양은 베트남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물건 운반용으로 쓰고 있는, 기다란 대나무 막대기 양 끝에 바구니를 매
,"조명에 눈이 부시다. 송진가루를 손에 묻히며 마음을 진정시키지만 관객들의 환호성에 다리가 떨린다. 동료의 기합소리와 함께 공중그네에 몸을 맡기고 허공으로 뛰어든다. TV에서나 보던 공중곡예사가 된 것이다.한번, 두 번 왕복하는 그네위에 다리를 올리고 손을 내리면 준비 끝. 타이밍에 맞춰 손을 똑바로 뻗고 상대편 그네를 향해 몸을 날린다. 이제는 파트너를 믿을 뿐이다. 힘찬 상대편의 손이 팔목을 잡으면 성공! 다시 몸을 멋지게 돌려 자신의 그네로 돌아오니 프로곡예사가 부럽지 않다. 무대로 내려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관객들의 뜨거
,"북마리아나제도에 작게 숨겨져 있는 티니안 섬의 아침은 더없이 조용하다. 꿈속의 연장인 줄 알았는데 현실이다. 눈부실 정도로 짙은 푸른색의 하늘과 바다가 환상처럼 펼쳐져있다. 해변가를 거닐며 얘기를 나누어도, 나무그늘 밑 해먹에 누워 낮잠을 자도 방해할 이 없는 나만의 천국이다. 사이판과 티니안은 서로 인접해 있는 같은 북마리아나제도의 섬이지만 그나름대로 면적이나 분위기 면에서는 서로 다른 개성을 느낄 수 있다. 티니안섬의 인구는 약 2,000명정도이지만 규모는 사이판과 거의 비슷하며 날씨가 더운 곳이라 주민들 또한 매우 느긋하고
,"캄보디아로 들어가는 첫 관문인 태국의 아란야프라텟. 국경도시답게 유동인구가 상당한 이 도시는 30도를 웃도는 날씨에 굴하지 않는다는 듯 사람들의 분주한 움직임으로 활기차다. 정글 속의 은둔자, 앙코르로 향하기 위해 캄보디아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국경도시로 향한다. 비자 발급 등 캄보디아로 입국하기 위해 출입국사무소로, 혹은 그늘집으로 삼삼오오 모여든 여행객들은 태국 국경과 맞닿아 있는 캄보디아 국경도시 포페이를 부럽게 넘어본다. 출입국을 위해 여행객(주로 배낭여행객)이 한데 몰려 있는 태국의 아란야프라텟에서 바라볼 때 캄보디아
,"‘해상화원’이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한 고랑서는 샤먼(夏門)시에 속한 자그마한 섬도시로 섬 전체가 관광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샤먼에서 유람선을 타면 약 5분 정도 걸리는 고랑서에는 매년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무엇보다 고랑서 관광의 특별함은 바로 도보관광에 있다. 몇 시간씩 가야 한 두군데 구경할 거리가 나오는 중국의 여느 곳과는 달리 이 곳에서는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다닐 수 있다. 걷는 동안 둘러보게 되는 모든 것이 관광임은 말할 것도 없다.바다위에서 꽃들과 노닐다자그마한 문을 통과해 들어가니 아기자기하게
,"미국은 처음이라는 말에 상대방의 표정은 금새 의아함과 측은함으로 뒤범벅된다. 처음이면 으레 도시를 돌아야 되는데 이번 여행은 자연관광이 중심이라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자연만이 있었다는 데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 그곳엔 도시의 낭만과 현란한 몸짓이 공존했다.3월 중순, 미국 시애틀 타코마공항. 출입문 밖은 새하얀 눈이 내린다. 바람 한 점 없어 눈가루 한 알 한 알 모두가 공중에 그대로 박혀 있는 듯 느긋하기만 하다. 소담스럽다. 시애틀에서 3월의 눈은 10년만의 일이란다. 그래서인지 눈 속에 파묻힌 사람도, 건물도, 자동차도
,"코랄 투어를 위해 아침 일찍 서둘러야 하는 아침. 전날 늦은 잠을 청한 덕분에 피곤한 느낌을 떨굴 순 없지만 주섬주섬 준비를 한다. 부두로 나가는 셔틀버스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는 지각이란 용납될 수 없는 법. 수영복을 입고 갈까, 가지고 갈까를 좀 고민하고, 어떡하면 카메라를 포함한 가방의 무게를 줄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보니 아침 먹을 시간까지 날아가 버렸다. 랑카위 코랄 투어(Langkawi Coral Tour)의 여객선이 출발하는 곳은 쿠아 부두(Kuah Jetty). 인근의 다타란 랑 광장에는 랑카위의 상징인 거대한 독
,"시애틀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라…. 거리 상으로도 시간상으로도 결코 만만치는 않은 여정이다. 미국 워싱턴주에서 시작해 오리건주를 거쳐 캘리포니아주에 이르는 대장정이니 말이다. 직선거리로만 따져도 무려 1,200마일(1,920km)에 이르니 그저 팍팍하달 수밖에.자연이라는 이름의 징검다리 하루 평균 예닐곱 시간 씩 이어지는 버스 이동시간이 애초 겁먹은 만큼 지겹거나 고되지는 않다. 자신 밖 외부의 세상을 그저 물끄러미 관망하는 것만으로도 제 몫을 다하는 방관자의 허락된 게으름이리라. 그렇지만 파노라마 영상처럼 펼쳐지는 차창 밖 매혹적
,"거대한 인구수만큼이나 다양한 문화와 지리적 환경을 자랑하는 중국. 가깝지만 먼 나라 중국여행의 묘미는 바로 이런 다채로움에 있는 것이 아닐까. 화려한 역사를 대변하는 거대 건축물부터 시작해 고행길의 연속일 실크로드, 최근에 귀속된 쇼핑천국 홍콩 등 끝이 없는 중국 탐험은 오늘도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안내한다. 아직은 우리에게 생소한 지역 샤먼(厦門). 중국비행기 추락사건 바로 다음날, 밀려오는 불안감을 마음 한켠에 밀어두고 기대반, 호기심반인 심정으로 그 곳을 향했다. 새벽부터 나선 길이지만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중국은 이미 어
,"푸른 바다, 노란 유채꽃, 까만 길옆 돌담……. 모두 있어야 할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끝없이 펼쳐지는 해안도로는 삶에 팔팔한 바닷바람을 불어넣어 준다. 그 길 위를 드라이브하며 한데 어우러진 자연을 바라보노라니 일상에 지친 육체는 복에 버겁다. 제주도를 여행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많은 곳을 보고자 한다면 우선 렌트카를 빌려보자. 제주도 전역을 볼 수 있는 지도 하나를 펼쳐들고 해안을 따라 쭉 달려보는 것이다.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주변 경관을 보며 이곳이다 싶으면 언제든지 차를 세워 그곳의 정경에 흠뻑 취해볼 수
,"내 남은 생을 함께 하기로 맹세한 그대와의 첫날. 세상 모든 예비 부부들은 꿀처럼 달콤한 시간을 머리 속에 그리며 여행지 선정에 골몰한다. 하지만 정작 숙소의 선택에 대해서는 의외로 많은 커플들이 무방비 상태에 가까운 무심함을 보이곤 한다. 신혼여행만큼 어떤 곳에서 잠을 자는 가가 중요한 여행도 흔치 않다. 신혼여행을 진정한 ‘허니’문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잠자리를 잘 골라야 한다. 잠자리의 중요성은 은밀한 초야의 예식 때문만이 아니다. 최근 신혼여행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리조트 중심의 여행은 어떤 숙소를 정하느냐에 따
,"3월말 한국은 연이어 들려오는 꽃소식에 한창 들떠있건만 창밖으로 스치는 이곳의 풍경은 예사롭지 않다. 봄이 아직 멀게만 남은 것 같다. 동토의 땅, 죄수 유형소, 혹한, 불모지 등으로 우리에게 인상된 이곳은 시베리아.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 시베리아 횡단 열차안에 몸을 누이고 있다. 짧은 일정이지만 횡단 열차 이동 구간 중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바이칼 호’를 보기 위해서다. 세계 최대의 담수호인 바이칼 호, 왠지 좁은 한반도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색다른 것을 담아낼 수 있을 것 같은 흥분이 온몸을 감싼다. 시베리
,"‘신혼여행=동남아 리조트’라는 공식은 이제 하나의 상식이 되어 버렸다. 스트레스 제로, 간섭 제로의 파라다이스를 꿈꾸는 허니무너들은 더 고급스럽고, 더 환상적인 리조트를 찾아 열대의 바다로 날아가고 있다. 하지만 어쩐지 말레이시아는 이런 대세에 다소 비껴나 있는 인상이다. 아름다운 바다와 산, 정글, 수많은 섬, 그리고 고급스러운 리조트까지 뭐하나 빠질 것이 없는데도 은근히 ‘소외’의 길을 걷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행사 관계자들은 항공좌석 확보의 어려움을 꼽는다. 국적기가 있지만 여행사의 입맛에 딱딱 맞게 움직여 주질 못하
,"안면도 국제꽃박람회감동의 꽃 퍼레이드세계 각국의 꽃들이 저마다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게 될 2002안면도국제꽃박람회가 오는 26일부터 안면도 꽃지해수욕장과 수목원에서 열린다. ‘꽃과 새문명’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꽃의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이번 박람회는 국내 최초 AIPH공인 국제꽃박람회로서 약 70여만 명의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주전시장인 꽃지지구에는 3가지 테마 - 생명의 광장, 조화의 바다, 축제의 세계 - 로 각각 연출된다. 주제관인 꽃과 새문명관은 전시관 전체를 7개의 공간으로 구분해 꽃세계의 감동적인 파노라마를
,"5월이 코앞이다. 5월은 이 땅의 모든 자식들이 부모에 대한 평소의 불효를 조금이나마 만회할 수 있는 시간. 더 늦기 전에 해외여행이라도 시켜 드려야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라면 눈 여겨 볼만한 태국으로의 효도여행을 다녀왔다.올해 새로 선보인 태국 효도여행상품의 주제는 건강이다. 태국하면 떠오르는 기본적인 일정 외에 노천 사우나와 태국식 건강 운동 등 이색적인 내용을 더했다. 연예인과 함께 하는 왁자한 단체 효도여행보다는 관광과 건강 체험의 조합이 여행의 주요 테마. 주요 관광일정은 방콕을 거쳐 파타야에 도착한 후 선상 디너와 함께
,"미 서부의 자연과 도시를 엮은 새로운 미서부 상품 ‘환상의 시애틀 코스트 9일’ 상품이 다음달 닻을 올린다. 이번 상품은 라스베이거스와 그랜드캐년 등을 대표주자로 한 기존의 미서부 코치 7일 상품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코스로 이뤄졌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한번도 시도되지 않은 미국 서부 지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남다른 관심을 받고 있다.워싱턴주에서 캘리포니아주 1,200마일‘환상의 시애틀 코스트 9일(이하 시애틀 코스트)’ 상품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그동안 상품화되지 않았던 생소한 지역을 두루 아우르고 있다는 점이다. 워싱턴주
,"팔랑팔랑 콧끝을 간질인다. 초록색위에 그린 알록달록 세상은 꿈으로 가득차있다. 천연의 색을 지닌 나비들이 남국의 열기마저도 감미롭게 만든다. 태국나비공원, 3개월을 길러 겨우 1주일동안만 화려한 비상을 꿈꾸는 나비들의 애틋한 보금자리다.섭씨 40도에 이르는 남국의 열기가 숨을 가로막는 태국 방콕의 남쪽에 위치한 나비공원(Saithip Butterfly Garden). 세상은 한낮의 무더위에도 아랑곳없이 온통 푸르다. 초등학생 한 무리가 재잘거리며 들어온다. 더위와 상관없이 그들이 떠드는 소리는 생기가 넘친다. 안내표지판과 열대
,"새로운 리조트가 대만에 선보였다. 이름도 예쁜 ‘랄루(The Lalu)’. 남국의 열기에 휩싸인 동남아시아 분위기에 싫증을 느끼거나 색다른 것을 골라서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 리조트에 주목해보자. 청명한 호숫가의 낭만적인 경치와 격조 높은 분위기로 다른 리조트에선 느껴보지 못한 동양적인 운치와 낭만이 가득하다.호수가 있는 리조트대만의 심장부에 위치한 썬문 호수가에 자리잡은 랄루 리조트. 푸르른 조망과 남록색 호수의 정취가 일품이다. 랄루 리조트가 위치한 썬문 호수가는 타이완에서 가장 크고 맑은 호수. 북쪽 끝은 태양을 닮았고, 남
,"동남아시아 최고의 휴양지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발리섬에는 휴식을 더욱 완벽하게 만드는 리조트들이 있다. 아름다운 해변과 열대 야자수가 우거진 언덕을 배경으로 다소곳이 들어선 리조트에서는 스파와 골프 등의 시설과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 친절한 서비스를 갖추고 여행객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르 메르디앙 니르와나 골프 & 스파 리조트 발리에서 가장 유명한 사원으로 신비스러운 분위기로 매력적인 타나롯(Tanha Lot) 수상사원을 만날 수 있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 볼 수 있는 리조트로 유명한 곳이다. 리조트 로비
,"아와지시마고베 대지진의 아픔이 전세계를 뒤흔든 것이 엊그제 같다. 인간은 자연의 큰 힘 앞에서 무력했고 그저 당할 밖에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 아와지시마 지진박물관의 안내원은 ‘평소에 마음을 곱게 쓰고 살라’고 한다. 힘들고 어렵게 살아도 커다란 재앙 앞에서는 어쩔 수가 없다며. 아이러니하게도 고베 대지진 이후 도시는 더욱 튼튼해졌고 사람들은 여유를 갖게 됐다. 여유를 넘어서 평화롭기까지 한 지진의 진앙 아와지시마를 찾았다. 고베와 아와지시마를 잇는 아카시대교를 건넌다. 한국의 서해대교와 같이 아카시대교는 자체로도 볼거리다.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