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가 쏟아진다. 복직 소식을 알리는 지인들이 하나둘 늘었다. 팸투어 참석을 요청받았고, 인터뷰를 요청할 일이 많아졌다. 온라인 미팅 대신 직접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여행기자에게는 여행이 돌아왔다는 신호다. 지난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요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는 단연 여행이다. 해외 패키지여행 단체가 출발하기 시작했고, 사이판 트래블 버블 상품 예약자는 14일 기준 8,000명을 돌파했다. 지난 8일에는 우리 정부와 싱가포르가 트래블 버블에 합의했고 태국, 말레이시아 등 백신 접종자에게
요즘 여행심리 회복을 몸소 체감 중이다. 지인들 사이에서 해외여행에 대한 언급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는 여행업과 관련 없는 지인이 사이판 여행을 가자고 먼저 연락해와 깜짝 놀라기도 했다. 반가운 마음에 백신 접종 완료일에 맞춰 선뜻 여행상품을 예약했다. 여행 재개 움직임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여행사들은 연이어 사이판·유럽 등 해외 패키지 출발 도장을 찍는 중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사이판 상품은 200명 정도 예약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출시 첫날에만 1,200명이 몰렸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그 덕에 직원들이 추석
코로나19로 국내여행은 여행사의 손길에서 멀어진 것 같다. 빈자리는 각종 플랫폼이 채웠다. 게다가 여행업 종사자가 아닌 건축·요식업 등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과 지역 주민들이 직접 여행 상품을 출시하며 여행업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크라우드 펀딩, SNS 등 일반 소비자와 더 가까운 판매 채널을 활용해 거리감을 좁혔으며, 젊은 세대의 호응도 제법 있었다. 이제 국내여행은 전문가의 영역에 그치지 않고 누구에게나 열린 시장이 된 셈이다. 이러한 트렌드가 해외여행 시장에도 그대로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그렇지만 이미 변화는 시작된 만큼 여행사
트래블 버블, 코로나19 사태 속 방역이 우수한 지역 간 상호 협약을 통해 서로 여행을 허용하는 협약이다. 한-사이판 트래블 버블이 7월24일 처음 시행되고 약 두 달이 흘렀다. 코로나19가 만든 이름도, 의미도 생소한 트래블 버블은 누구에게나 처음이었다. 가이드라인은 수시로 바뀌었고 여행 중 이동에도 제약이 따랐다. 많은 것들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시작된 트래블 버블에 기대와 걱정, 비난의 시선이 동시에 쏟아진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 트래블 버블 시행 첫날 여행을 떠난 이들은 열 손가락 안으로 꼽을 정도였다
표준은 힘이 있다. 통용된 기준은 상호작용을 가능케 할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의 필수품인 여권을 떠올려 봐도 그렇다. 누구나 당연하게 이용하고 있지만 원활한 인적교류를 위한 치열한 국제적 합의의 산물이다. 코로나 시대, 여행은 또 하나의 ‘표준’ 문제와 맞닥뜨렸다. 올해 초부터 백신여권 도입 움직임은 활발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선봉에 나섰고, 인적교류의 핵심축인 항공산업도 개발 및 시범 운영에 박차를 가했다. EU의 '그린패스', 중국의 '국제여행건강증명', 국제항공운
코로나19 탓에 관광업계가 1년 7개월째 혹한기를 보내고 있다. 이 시국의 끝이 명확하게 그려지지 않는 사이 많은 인력이 업계를 이탈했다. 여행사, 관광청 직원뿐만 아니라 중소여행사 대표들도 마찬가지다. 미래 인력 양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여행‧항공산업이 코로나 직격탄을 맞으면서 대학 입시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양대‧경희대 등 메이저 대학교의 관광학과는 여전히 높은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안양대‧한림성심대 등 지방 대학에서는 낮은 취업률과 신입생 충원율 등을 이유로 관광학과 모집을 중단하거나 폐지하고 있다. 그나마 일
드디어 내 차례가 됐다. 9월에 1차, 10월에 2차 백신 접종 예약을 마치고 나니 자연스럽게 11월 달력에 시선이 머물렀다. 그리고 생각했다. 올해 안에는 어디든 가야겠다고. 18~49세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이 시작되면서 여행업계는 현실적으로 해외여행이 가능한 시점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게 됐다. 물론 백신 접종률만으로 낙관적으로 전망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백신 수급 과정에서 일정에 변동이 생길 수도,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따라 여행 심리는 계속 위축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야놀자가 최근 우리나라 국민 1,
“자고 일어나면 부동산 정책이 바뀌는 통에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어요” 얼마 전 만난 공인중개사의 한탄이다. 수시로 바뀌는 정책에 영향을 받는 건 여행업계도 마찬가지다.여행업은 코로나19 사태 속 ‘방역의 걸림돌’이라는 낙인을 감수해야만 했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사업에서도 그랬다. 지난해 정부는 방역을 이유로 소비할인권 사업을 몇 차례 중단했다. 여행·호텔 부문은 다른 업종에 비해 한 발짝 늦게 재개됐는데 그마저 한 달 만에 중단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지자체들도 여행사 인센티브를 줄이거나 중단해왔다. 최근에는 급격한
캐나다 현지 한인여행사가 6월 중순 캐나다 국내여행상품 판매를 재개한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당시에는 우리나라 코로나 상황도 나쁘지 않고 국내여행도 활발한 상황이라 가볍게 여겼다. 그렇지만 7월 들어 우리 상황이 급변하고 나니 캐나다에 눈길을 주지 않을 수가 없다. 한국은 4차 대유행이 시작돼 또 한 번 충격에 빠졌지만, 캐나다 한인여행사는 3박4일 로키 투어를 시작하며 일상을 되찾기 시작했다. 캐나다 정부는 높은 백신 접종률(12세 이상 1차 접종률 78.6%, 7월16일 기준)과 확진자 감소 추세(일 평균 확진자 434.9명, 7
한국-사이판 트래블 버블 첫 시행일이 7월24일 코앞으로 다가왔다. 타이밍이 참 절묘하다. 거리두기 4단계라는 불운과 ‘지속 가능한 새로운 방역 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맞물린 시점이니 말이다. 최근 싱가포르는 코로나19 확진자수 집계, 동선 파악, 집단검사나 격리 등에 초점을 맞춘 기존 방역 체제를 중단하기로 했다. 중증 환자 치료와 주기적인 백신 접종 등에 집중하며 독감과 같은 방식으로 치사율을 낮추는 방역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또 손씻기, 마스크 등 개인의 위생 수칙을 준수하도록 권고한다. 영국도 19일부터 사회적 거
새해엔 늘 새해 계획을 세운다. 다이어리 맨 첫 장에 올 한 해 하고 싶은 일들을 적다보면 시작부터 마음이 풍요로워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다이어리 맨 첫 장에는 ‘가족 해외여행’이 적혀있었다. 올해는 부디 떠날 수 있기를 바라며 이루지 못한 소망을 올해로 넘겼다. 여행 재개에 대한 간절함은 여행인들도 마찬가지다. “다른 업종으로 가기보다는 다시 여행업에서 일할 수 있기를 희망하는 분들이 많아요” 고용노동부가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설치한 ‘여행업 특별취업지원팀’을 직접 찾아가서 들은 첫 마디다. 업계에 오래 종사한 사람들일수록 떠나
벌써 2년 전 일이다. 하나투어 박상환 회장을 처음 본 건 2019년 서울에서 열린 WIT(Web in Travle)에서다. WIT는 온라인 여행 기술&마케팅 콘퍼런스로 당시 연회장 홀에는 여행업계 관련 종사자 수백 명이 모였다. 박 회장은 이날 국내 대표 여행사로서 하나투어의 역할과 비전을 공유하고, 지금까지 IMF며 금융위기, 바이러스 등 외부변수로 인한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동력으로 ‘직원들과의 고통 분담’을 꼽았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경영 이념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처럼 여행업의 동력을 인재로 삼아온
지난 1년 내내 코로나19 탓에 혹한기를 보냈던 여행업과 달리 OTT 시장은 늘어난 집콕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넷플릭스는 1년 만에 글로벌 유료가입자 수가 전년대비 3,700만명 늘어나 2억명을 돌파했으며, 한국·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57.1%나 증가했다. 콘텐츠 경쟁도 더 치열해지고 있다. 왓챠는 '살아남은 아이 해리포터'와 '이름을 말해서는 안 되는 자 볼드모트'를 중심으로 한 ‘해리포터’ 영화 전체를 확보했다. 덕분에 몇 년 만에 영화를 다시 봤는데, 볼드모트의 처지가 묘하게 여
1월20일이면 한국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꼬박 1년이 된다. 달력을 보며 ‘여행업의 겨울은 유난히 길어지고 있구나’ 새삼 깨닫는다.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차곡차곡 쌓아온 성장가도는 외생변수 앞에서 초토화되고 말았다. 곧 끝날 거라는 희망적인 기대와 재확산이라는 좌절이 거듭 반복되고 있다. 지난 1년 간 여행업 관련 데이터를 살폈다. 역시나 마이너스의 연속이었다.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은 개항 이래 최저 수준으로 고꾸라졌고, 그나마 희망을 걸었던 국내선도 지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으로 인해 녹록치만은 않았다. 내·외
손꼽아 기다렸던 새해지만 역시나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오히려 새해부터 장애물 투성이다. 코로나19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고, 변종 바이러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세계 각국은 또 다시 입국 제한을 강화하느라 바쁘다. 여행업계는 작년보다 올해가 더 고될 것이라는 우려가 괜한 소리는 아닌 것 같다. 새해에 대한 희망은 순식간에 절망으로 바뀐 듯하다. 그렇다고 이대로 망연자실한 채 가만히 두고 볼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여행산업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라는 외부 변수와의 싸움에 지친 사회 곳곳에서는 생존을 위한 신호를 보내며 조금
3년 전 는 드라마가 있었다. 홈리스 여자와 하우스푸어 남자가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계약결혼을 해 함께 살다가, 결국에는 진짜 사랑으로 마무리되는 내용이다. 이외에도 각자의 사정으로 결혼을 망설이는 두 커플이 있는데 마찬가지로 해피엔딩을 맞이한다. 드라마는 어차피 우리 모두 처음 겪는 일이니 서툰 건 당연하다는 전제 아래 진정하고 꾸준한 ‘소통’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올해 여행업계와 정부는 코로나19라는 거대한 암초에 부딪혔다. 이제껏 없었던 가장 위협적인 전염병이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
“3단계 되면 비행기 탈 수 있어?” 며칠 전 지인이 물어왔다. 문득 궁금해져 보건복지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을 찾아봤다. 3단계로 격상되면 KTX, 고속버스 등은 50% 이내로 예매 제한이 권고되지만, 항공기는 제외다. 별도의 지침이 마련되지 않는 한 비행기는 탑승 여부도, 인원도 제한되지 않는 셈이다. 아뿔싸, 순간 멍해졌다. 기차나 버스에 대해서는 한 번도 해본 적 없던 고민이 비행기를 만나 발생하고 만 것이다. 우리에게 비행기는 일상이 아닌 ‘여행’의 한 부분으로 특별하게 느껴져서일까. 여행은 다소 억울(?)하다.
올해는 유독 이별에 마음이 아팠다. 떠나가는 이와 붙잡지 못하는 이의 안타까운 심정이 교차한 한해였다. 코로나19로 여행은 멈췄고, 주변에서 늘 함께 했던 여행인 여럿이 하나둘 떠났다. 사랑하지만 헤어질 수밖에 없는 마음이란 이런 걸까. 국제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항공산업과 직·간접적인 일자리는 약 5,000만개로, 이중 올해 코로나19 위기에 따라 2,300만개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밖에 연관된 산업까지 확장하면 숫자는 어마어마해진다. 하지만 이런 위기감은 벌써 현실화되고 있다. 멀리
지난 12월1일 방탄소년단(BTS)이 한국어 가사의 신곡으로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올랐다. 지난 9월 영어곡으로 1위를 한 이후 또 한 번의 성과다. 비영어곡임에도 좋은 성과를 거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BTS가 어떤 노래를 발매하든 열광해줄 코어 팬덤이 이미 미국 본토에도 형성돼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결론부터 당겨 말하면, 팬덤의 힘이 막강한 시대란 얘기다. 소위 ‘아묻따’ 고객이라고 한다.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특정 회사나 브랜드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충성고객을 말한다. 아묻따 고객들이
요즘 들어 냄새를 추억하는 일이 잦다. 마스크가 일상이 되어서일까? 문득 공항 냄새가 그리워질 때면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추억을 되새겨본다. 1년 만에 공항이 이토록 간절해질 줄이야. 최근 비행을 그리워하는 이들을 위한 관광비행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지난 14일 클룩과 진에어의 ‘미리 즐기는 홍콩원정대’에 참여하기 위해 1년 만에 인천공항을 찾았다. 항공사 카운터에 가까워질수록 작년 이맘때까지만 해도 일상적이었던 공항의 풍경이 펼쳐졌다. 단연 돋보이는 건 캐리어였다. 짐이 필요 없는 무착륙 비행임에도 불구하고 캐리어를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