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해한 그림들과 친해지다 말라가와 안달루시아 지방이 피카소 회화의 원천을 더듬어 보게 만든다면 그 흔적들을 직접 비교하고 확인해볼 수 있는 곳은 스페인 지중해의 중심 항구도시 ‘바르셀로나(Barcelona)’다. 스페인 제2의 도시이지만 오히려 마드리드보다도 더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바르셀로나는 피카소와 가족들이 1895년에 북쪽 라코루냐에서 이주해오면서 본격적으로 화가의 꿈을 키우고 첫 전시회를 열면서 작품 활동을 펼치기 시작하던 유년 시절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1900년 열아홉살의 나이에 친구와 함께 파리로 떠나기까지
,"시퍼렇게 출렁이는 파도 너머로 옛 신라인의 아스라한 꿈이 피어오른다. 드넓게 펼쳐진 바닷길을 따라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웅호걸의 웃음소리가 아득히 들려오는 듯 하다. 해상왕 장보고.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무적함대를 이끌고 동양 3국의 해상권을 장악한 위인으로 알려진 장보고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바는 사실 극히 적다. 단지 완도 출생으로 당나라에서 무관 벼슬을 지낸 뒤, 고국에 돌아와 완도에 청해진을 세우고 신라인을 납치해 노예로 파는 해적무리를 소탕했다는 정도. 이 와중에 삼국사기 등에서는 자신의 딸을 왕비로 세우려다 실패
,"봄 꽃은 봄의 신호탄이다. 꽃샘잎샘을 지나 꽃과 잎을 틔운 봄 꽃은 본격적인 봄이 도래했음을 알린다. 4월은 개나리와 산수유, 유채꽃, 진달래, 벚꽃, 매화 등 열거하기도 힘든 온갖 꽃들이 앞 다퉈 피어나는 시절이다. 이 즈음, 필 새라 질 새라 여기저기에서 봄 꽃 축제가 열린다. 이러한 축제는 화려하지만 꽃 ‘밖에’ 볼 수 없어 아쉽다. 하지만 이달 4일부터 7일까지 4일간 전남 영암에서 열리는 왕인문화축제에서는 꽃’도’ 볼 수 있어 좋다. 50리는 충분하다는 벚꽃 길을 배경으로 왕인박사 도일 행렬이 재연될 즈음, 벚꽃잎은 눈
,"하루는 안연이 공자에게 인(仁)에 대해 물었다. 이에 공자는 “자신을 이기고 예(禮)를 회복하는 것이 인이다. 극기(克己)란 자기 억제이며 복례(復禮)는 예에 부합되지 않은 언행을 예의 원칙에 부합되도록 하는 것이다. 하루라도 극기복례를 이룬다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그를 가리켜 어진사람이라고 부를 것이다”라고 답했다. 안연은 한걸음 더 나아가 “극기복례는 무엇을 뜻합니까?”하고 물었다. 공자는 답했다.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나아가지 말라. 인의 원칙에 부합되
," 보유한 자의 자부심 관람한 자의 뿌듯함 “넌 아마 시스틴 성당이 어떤 내음을 가지고 있는가를 내게 말해줄 수 없을거야. 한번도 그곳에 서서 그 아름다운 천장을 올려다본 일이 없으니!“유난히 직접 돌아다니길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비가 세차게 내리던 우드스탁 콘서트장에 있었다거나 맥과이어가 일흔 번째 홈런을 날리는 모습을 직접 봤다고 자랑삼아 얘기할 것이다.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다. 위의 대사는 영화 ‘굿윌헌팅’에서 마음만 먹으면 무엇에든 박식한 주인공 맷데이먼에게 의사 로빈윌리암스가 했던 말이다. 미켈란젤로에 대한
,"꼭지점마다 다채로운 매력 상·쑤·항 삼각벨트‘상하이-쑤저우-항저우’ 도시 간 자기부상열차 연결 프로젝트는 현대문명, 자연, 고대문화라는 세 개의 꼭지점을 축으로 이들 세 도시에 깃들여진 다채로운 매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마련됐다고 할 수 있다. ‘상하이-쑤저우-항저우’ 여행코스는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경제상과 함께 역사와 문화의 고즈넉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중국여행의 대표적인 코스 중 하나다. ‘상·쑤·항 삼각 관광벨트’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세 도시가 지리적으로 정삼각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각 도시간
," 살아있는 피카소를 만나러 가는 길내리쬐는 햇볕의 각도에 따라 같은 건물이라도 다른 모습을 그려내는 변화무쌍한 이 지방의 모습은 피카소를 비롯한 많은 예술가들에게 다채로운 영감을불어넣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글거리는 붉은 땅은 초록의 올리브 나무, 울긋불긋한 바위, 옥빛의 지중해 바다, 뭉게구름이 낮게 드리워진 푸른 하늘과 어울려 감성을 자극한다. 그림을 잘 모른다. 피카소는 더더욱 알지 못했다. 이 여행을 떠나기 전 피카소(Pablo Picasso·1881~1973)에 대해 알고 있었던 점은 ‘현대 미술의 대가이며 입체
,"구름과 바다가 만나는 천상의 휴식여행만큼 사적인 공간을 제공하는 것도 없다. 그것은 사람들의 잡다한 생각을 끄집어내 일목요연한 정리를 돕는 누군가는 문학청년 시절의 옛 기억을 되살릴 수도 있다. 여행지에서 만큼은 누구든 ‘구름을 사랑하는 헤세, 별을 기리던 생텍쥐베리’가 될 법하지 않은가. 누구나 시인이, 혹은 소설가가 되도록 문을 열어 놓는 몰디브에서도 이 곳의 물빛을 언어로 구사할 때엔 한계에 부딪힌다. 일사분란한 변화상에 적응하기도 전에 몰디브 바다는 어느새 홍조를 띄고 있으니 말이다. 이 참에 널리 알려져 있는 무라카미
,"LA의 새로운 심장 Hollywood & Highland극장·레스토랑·쇼핑·나이트클럽...고급스런 ‘르네상스 헐리우드 호텔’ 신축세계적 관광단지 꿈꾸는 대규모 위락지LA의 헐리우드 앤 하이랜드(Hollywood & Highland)는 한국의 코엑스몰처럼 할리우드의 새로운 심장이다. 6개의 극장을 갖춘 영화관, 다양한 레스토랑, 명품을 살 수 있는 고급 쇼핑센터, 방송 스튜디오, 나이트 클럽이 모두 모여있는 이 공간은 전세계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어마어마한 프로젝트다. 22층 규모에 640개 객실을 갖춘 고급스러운 르네상스 헐리
,"글 싣는 순서상. 태산아래 뫼이로다중. 공자의 고향을 찾아서하. 되살아나는 해상王 ‘장보고’오악(五岳)의 지존 태산에 올라“따르르릉. 출항을 알리는 종소리가 선내를 가득 메운다. 잠시 선박이 움찔하는가 싶더니 이윽고 그 육중한 몸체를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부슬부슬 흩뿌리듯 내리는 빗속에서도 바다는 잔잔한 흐름으로 항을 떠나는 선박을 마중한다. 저녁 어스름이 깔린 하늘을 뒤로, 바다 한 귀퉁이를 가로지르듯 세워진 서해대교는 점점 가느다란 실선으로 변해간다.배를 타고 떠나는 여행은 처음인지라 약간 불안한 감이 없지 않았다. 하
,"브루나이의 정식명칭은 ‘평화의 나라’라는 의미의 ‘브루나이 다루살렘’이다. 우리나라와는 14일 무비자 협정이 맺어져 있지만 직항편이 없어 통상 싱가포르를 경유해야 한다. 종교적인 폐쇄성과 왕정국가라는 색다름으로 가까운 동남아인데도 먼 이국의 느낌을 주는 가깝고도 먼 나라 브루나이. 골프장마다 독특한 색과 맛 ‘톡톡’‘뜻밖의 보석’이라는 명성처럼 브루나이의 골프장은 온전히 보석을 발견한 이들의 몫이다. 수준급의 초록 필드는 잘 정비된 채 주인을 기다리지만 왕족들이 즐겼을법한 이곳 골프장들은 아직까지도 찾는 이들이 많지 않다. 어떤
,"사랑하는 이들과 ‘꽃등 나들이’원소절(元宵節)이라고 불리우는 타이완의 정월대보름 축제는 유난히 화려하고 성대하다. 길어봐야 5일쯤 쉬고 마는 한국과 달리 중화권 사람들의 춘절(구정)연휴는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보름정도 쉬는데 그 끝에 원소절이 있다. 연휴의 끝이자 동시에 한해 업무의 시작을 알리는 명절이라 더욱 의미를 지닌다 하겠다.원소절에 중화권 사람들은 찹쌀가루로 만든 원소(元宵)가 들어있는 탕을 먹으며, 거리에 색색의 등불을 내걸고 밤늦도록 바깥나들이를 한다. 한국에서 대보름하면 쥐불놀이를 떠올리게 마련이듯, 중화권에서는
,"푸른 비단이 넘실댄다. 열 자 비단을 끝까지 풀어놓은 듯 하다. 티끌 하나 앉지 않은 옥양목 같은 모래와 바다와의 경계가 아슬아슬하다. 둘 간의 혼연(渾然)을 상상하기 어려워 보인다. 여기에 열기를 품은 한 낮의 태양이 가세해 이 둘을 닿을 수 없는 저 편 끝으로 밀어낸다. ◎ 천개의 산호섬이 빛나는 나라인도양에 천개의 섬을 흩뿌려 놓은 산호섬의 나라, 몰디브. 아마 백년 이후라고 했던가. 남극의 빙하가 녹으면 이 섬들은 가장 먼저 바닷물 속으로 잠긴다고 했다. 그 유한성으로 인해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이방인의 이기심일까.
,"관련 업계에서는 몰디브 구간 노선 잡기에 애를 먹고 있다. 선호도가 높은 싱가포르-몰디브(말레) 간 현지 구간은 비·성수기에 상관 없이 항상 ‘뜨거운’ 것. 관련 업계에서는 싱가포르 항공을 잡는 것이 몰디브 상품 성패를 좌우한다고 알려질 정도다. 오는 4월7일부터 매주 월·목요일 주 2회 운행키로 한 오리엔트 타이항공은 최근 303석 규모의 L1011편 투입하기로 확정한 상태. 오리엔트 타이 항공을 이용한 몰디브 허니문은 월요일에 출발, 금요일에 인천에 도착하는 4박5일 상품 개발이 가능하다. 방콕 현지에는 오후 2시50분에 도
,"유래깊은 ‘유성온천’의 중추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아늑한 공간대전에 가면 늘 따뜻한 환대로 손님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호텔이 있다. 온천으로 유명한 대전 유성지역 중심부에 위치한 유성호텔은 1915년 유성 최초의 온천공을 발굴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노력과 발전을 토대로 현재 유성의 대표적인 호텔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66년 유성관광호텔로 신축 개관한 이래 4차에 걸쳐 증축 개관한 유성호텔은 현재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에 190여개에 이르는 객실을 갖추고 있다. 온돌룸은 70실, 침대룸은 120실을 보
,"여행사 사람들이 가늠하는 한국 사람들의 호텔 선호 요건 1위는 단연 ‘로비’다. 오랜 여행사 경험을 통해 한국사람들이 호텔에 첫 발을 내딛었을 때 갖게되는 호텔 로비의 첫인상이 그 호텔의 등급에 아주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말이다. 로비에 비해 객실이 너무나 형편없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통상 한국 사람들은 ‘크고 웅장한’ 로비를 선호한다. 그런 맥락에서 봤을 때 브루나이의 엠파이어호텔은 분명 7개 이상의 별을 받을 만 하다. 통유리로 만들어진 왼쪽 벽면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은 대리석 바닥위로 빛을 뿌리고 있었고, 높은 천장을
,"투명하게 희석된 일상....시간‘걷는 것은 자신을 세계로 열어놓는 것이다. 발로, 다리로, 몸으로 걸으면서 인간은 자신의 실존에 대한 행복한 감정을 되찾는다. 발로 걸어가는 인간은 모든 감각기관의 모공을 활짝 열어주는 능동적 형식의 명상으로 빠져든다.그 명상에서 돌아올 때면 가끔 사람이 달라져서 당장의 삶을 지배하는 다급한 일에 매달리기 보다는 시간을 그윽하게 즐기는 경향을 보인다. 걷는다는 것은 잠시 동안 혹은 오랫동안 자신의 몸으로 사는 것이다.’걷기 예찬 - 다비드 르 브르통(David Le Breton)나뭇잎새가 바람에
,"1984년 영국 보호령을 벗어나면서 완전 독립한 브루나이는 풍부한 석유를 바탕으로 세계 부국 중 하나로 인정받는 나라.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석유고갈의 위기의식 속에 새로운 활로 찾기에 한창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관광’이다. 관광청측은 ‘뜻하지 않는 보석의 발견’이라는 슬로건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섰으며, 전통적인 관광시장인 유럽 외 아시아로의 발판을 새로이 준비중이다. 최근 넷투어에서 진행한 로얄브루나이항공의 전세기도 이같은 의지의 일환. 동남아 속 또 하나의 보석이 한국 시장에 새로이 문을 열었다. # 술탄과 이슬람의 나
,"가장 오스트리아다운 매력‘2003년 유럽 문화의 수도’ 선정 古今 조화이룬 이상적 도시 꿈꿔음악의 나라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 남서쪽, 차로 2시간여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그라츠(Graz). 인구 25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오스트리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고 공과대학 등 3개의 대학이 유명한 교육 도시이기도 하지만 한국인들에게는 생소하기만한 곳이다. 하지만 그라츠는 올해 유럽연합이 선정한 ‘2003년 유럽 문화의 수도(Cultural Capital of Europe 2003)’로 선정돼 관광도시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었다. 늦은
,"전주에 가면 전통이 느껴진다+ 전주 한옥마을을 찾아서 좁은 땅덩어리에 적용한 획일적인 국토개발인지라, 한반도의 어느 곳이나 도시의 풍경은 별반 다르지가 않다. 전주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객사로에 늘어선 쇼핑점들과 유흥시설들의 풍경을 보고 있자면 서울의 명동 한복판과 차이가 없다. 하지만 ‘역시 전주’라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은 눈으로 귀로 확인할 수 있는 전통문화에 대한 애착이다. 그 중에서도 전주시 완산구 풍납동에 자리잡은 800여채의 한옥마을은 보기에도 애잔한 보존의 현장이다. 허물어질 듯 아슬한 기와지붕을 이고 살아야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