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지인의 차를 얻어 탔다가 새로운 경험을 했다. 그 차는 주소나 지명, 상호를 운전자가 직접 입력해야 하는 흔히 보던 네비게이션이 아니라, 전화연결을 통해 상담원에게 찾아가고자 하는 장소를 말하면 원격으로 교통정보를 보내주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운전자들이 네비게이션을 간편히 사용하듯 온라인에서 항공권을 구매하는 일 또한 누구나 어렵지 않게 시도할 수 있다. 온라인 항공권 판매 사이트 운영 업체들은 경비절감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을 제공한다며 ‘사람이 필요 없는 시스템’ 개발에 노력하
" 최근 많은 대기업들이 기존의 ‘갑’의 입장에서 벗어나 경쟁하듯 협력사들과의 상생경영을 꾀하고 있다.제품개발 단계부터 중소업체들과 협력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는 도요타자동차는 이를 통해 연평균 1,000억 엔 이상의 원가절감 효과를 달성했다. 비용뿐만 아니라 협력업체들이 도요타의 연구개발 철학까지 공유하고 있다는 점도 놀라운데, 도요타자동차와 협력사들의 공동 특허 건수는 1500여 건에 이른다고 한다. 통신업계에서 소위 ‘슈퍼갑’으로 불리는 KT도 720여개 중소협력업체와 ‘갑을 관계’를 청산 및 동반성장을 위한 방안을 지난 6월에
" 여행업계의 ‘극성수기’라 불리는 7월말 8월초를 지나고 있다. 십수 년 혹은 수십 년 동안 극성수기가 여행업계에 많은 부를 가져다 준 것은 자명하다. 때문에 최근의 여행 경기 위축이 걸림돌로 여겨졌지만 선방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모았다. 하진만 여름 성수기 문턱에 진입한 순간부터 많은 업체들은 모객 부진을 호소했다. 경기침체와 소비자 여행 기호의 변화를 이유로 지적하고 있다.실망스러운 요즘의 업계 상황은 최근 박태환 선수의 경기와 닮은 점이 있다. 지난 일요일 한국의 마린보이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박태환 선수의 400m 자
"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장의 우월적 지위를 악용한 사례’로 항공사를 조사 중에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대형 항공사들이 저가항공사의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해 여행사들이 저가 항공사 판매를 못하도록 부당행위를 했는지 여부와 하드블록 강매가 주요 골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국제선 요금 담합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에 있으며 공정위는 하반기에도 항공업계를 집중 감시 대상으로 분류해 불공정 관행에 대한 전방위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공정위의 조사 및 시정명령으로 크게 개선될 것이 없다는 분위기지만 강도 높은 조사
"‘작은 배려가 상생을 낳는다!’라는 주제의 기획기사를 취재하면서 ‘배려’라는 단어가 여행업계에서는 매우 막연하고 추상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소소하더라도 상대를 배려해줬거나 반대로 상대방의 따뜻한 배려를 받은 사례를 묻자 ‘십중칠팔’이 난색을 표했다. “너무 어려운 질문”이라거나 “주제는 너무 좋은데 막상 이렇다할 사례는 떠오르지 않는다”는 반응이 태반이었다. 그러면서도 “지금처럼 여행업계가 어렵고 힘들 때에는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감싸주는 배려가 더욱 필요한 것 같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그 가치는 인
"지난 5월 그나마 살아나는 듯했던 시장이 신종플루로 직격탄을 맞고 성수기 전망이 나오지 않았던 때다. 한 팀장이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를 했다. “올해는 한 명 한 명이 소중해요”주변 지인 가운데 “여행사 사람들을 상대하기 싫어서 직접 처리한다”고 극단적으로 이야기 하는 이가 있다. 이유는 “보험사나 백화점 등과 같은 서비스 업종도 진상 손님이 많지만 한결같이 무척 친절한데 여행사는 그렇지 않다”며 “기분이 상하느니 인터넷하고 씨름을 하는 쪽이 속 편하다”고 말한다. 스스로도 한창 해외여행이 잘 나가던 시절의 여름 성수기 때 ‘손
"여행신문사에서 불과 5분만 걸어가면 서울광장이 나온다. 가까운 만큼 자주 거치게 되는데 얼마 전까지 경찰 차벽이 둘러쳐져서 오가는 데 큰 불편을 겪었다. 이 정도로까지 막아야만 하는가라는 씁쓸한 생각과 동시에 현 정부의 소통 부재에 대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서 불편보다 답답함이 앞서기도 했다. 이를 두고 세간에서는 정부의 ‘광장공포증’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본디 광장공포증은 강박신경증의 일종으로 공공의 장소 등에 나가게 되면 식은땀이 흐르고 불안해지는 등의 이상증상을 말한다. 여행업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다고 해
"지난달 동남아 전문랜드 투어코디의 최지윤 과장이 ‘전격성 A형 간염’으로 입원해 주변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간 이식이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던 탓에 모두 가슴졸이며 기증자를 기다렸지만 기대만큼 빨리 나타나지 않아 애가 탔었다. 하지만 대구에서 뇌사상태였던 30대 여성 측이 간을 기증하겠다고 했고, 최 씨는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보통 장기 기증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단념할 수 밖에 엇었던 순간에도 주변 동료들과 가족들은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수술은 잘 끝났고 회복 중이어서 주변 사람들은
"지난해부터 주요 여행사 사장들은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항공 수수료 폐지로 여행업계 옥석 가리기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옥석 가리기가 어떤 형국으로 진행될지는 모르지만 이는 비단 패키지 여행사들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닌 듯하다.한 때 틈새시장으로 불렸던 온라인 호텔 예약 시장도 어느새 레드 오션이 돼버렸다. 전문 기술을 가진 몇몇 업체들이 이끌어갔던 시장에 너도나도 신흥 업체들이 뛰어들었고 자본력 있는 대형 패키지 여행사뿐 아니라 최근에는 세계적인 규모의 업체들도 한국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호텔 예약 사이트 H업체 관
"공정위의 광고 고시 개정으로 가장 많은 혼선이 나타나고 있는 경우가 골프 상품이다. 소비자가 지불하는 필수경비를 모두 상품가에 포함시키자니 표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고 여행경기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모객 부진을 더욱 심화시킨다는 하소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골프 상품이 처음부터 차 떼고, 포 떼 놓은 지금과 같은 기형적인 모습을 한 것은 아니었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골프 상품에는 캐디피와 전통카, 식사 등이 당연히 포함돼 있었다. 상품가는 높았지만 그만큼 수익도 보장됐고 현지에서 추가 비용이니 뭐니 하는 것 없이 행사 진
"최근 경기가 살아나리라는 전망이 언론을 통해 계속 등장하고 있다. 물론 당분간 터널 속을 헤맬 것이라는 예측도 없지 않지만 아무렴 어떤가. 한줄기 희망조차 없이 고난을 감내해왔던 시기에 비하면 분위기는 한결 나아진 듯하다.그러나 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난다고 해서 모두가 같은 열매를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동안 업계는 감봉, 감원 등의 뼈를 깎는 노력을 동원하며 자구책에 매달려 왔다. 어떤 회사는 다른 것을 다 포기하면서도 직원을 지키려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인 반면, 어떤 회사는 인건비 등 직원에 관한 것을 일차적으로 줄이는
"10년 전 IMF 때 많은 해외 기업들이 한국을 떠났다. 단항 및 중단된 노선도 있고 철수한 한국사무소도 다수다. 지난해 11월부터 급격히 상황이 나빠지면서 10년 전과 비교할 만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데 해외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때랑 다르다. 전년보다 예산이나 마케팅 활동을 늘릴 계획인 곳도 있고, 심지어 신규 진입하고자 하는 곳도 있다. 이와 같은 변화의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올해 감소가 예상된다고 해도 한국 여행규모는 1000만명 시장이다. 10년 전과 비교할 수 없다. 전 세계에서도 한국이 5위 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