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푸른 초원 위의그림 같은 집 가수 ‘남진’씨는 스위스에 가봤을까? 순수한 알프스의 나라 스위스를 여행하면서 제일 먼저 떠오른 얼굴은 명예홍보대사인 ‘장나라’가 아니라 구수한 트롯트 가수 ‘남진’이었다. 뚱딴지같은 소리라고 핀잔을 줘도 할 수 없다. 스위스 여행은 곧 기차 여행이다. 원하는 대부분의 목적지를 기차로 이동할 수 있고 이용 방법도 간단하다. 취리히의 중앙 역은 스위스는 물론 유럽 각 지역으로 사람과 물건을 실어 나르는 교통의 요지. 취리히를 스위스의 다운타운이라 하는 이유를 알만하다.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작은
," 환경을 사랑하는 소박한 ‘흑림’도시 스위스와의 접경 지역이자 스위스의 그린델발트나 인터라켄에서 버스로 2~3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독일 프라이부루크(Freiburg)는 흑림 지대(Schwarz Wald)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곳. 환경 정책이 가장 앞서간다는 독일에서도 ‘환경 수도’ 로 불릴 만큼 앞서가는 도시가 바로 흑림 지대의 관문 도시 ‘프라이부르크’다. 손꼽히는 ‘걷기 좋은 도시’ 토요일 저녁 스위스와의 국경을 넘어 프라이부르크에 도착했을 때, 어둠이 뉘엿뉘엿 거리를 감싸기 시작한 데다 때마침 비까지 내려 도시의 첫인상은
,"전날 비행의 여독이 다 풀리지 않은 몸으로 시플레인(Sea plane)에 올라탔다. 운전자를 포함해 여섯 명이 타면 꽉 차는 이 작은 비행기는 수면위를 조심스레 오가다가 귀가 멍멍해질 정도의 굉음소리를 내며 하늘로 힘차게 솟아오른다. 해안가를 따라 부서지는 파도위 절벽에는 평화로운 모습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가 우리 발 밑에서 아침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저 건너 하버브리지는 손을 뻗으면 곧 닿을 듯 가깝게만 느껴진다. 시드니는 잠이 덜 깬 모습으로 창문을 열어젖혔을 때 들어오는 햇빛만큼이나 신선하
," 神의 대리인 바티칸 시국 배낭 초보자의 ‘유럽 박물관 기행’ ④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읽은 사람이라면 ‘로마’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무기로 돈을 버는 팍스 아메리카나의 시대에 살면서 문화강국을 이루었던 팍스 로마나의 시대에 대한 동경이 마음 한구석에서 피어오르기 때문이다. 또 전 세계인들이 평화를 갈구할 때 먼저 바라보는 곳이 이곳 로마 바티칸이기 때문이다.로마에서 박물관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떼르미니 기차역에 내리는 순간, 이미 로마라는 박물관에 와 있기 때문이다. 그
,"낯선 여행지에 언제 도착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낯선 곳에 밤늦게 도착하는 것을 꺼리는 편이지만 때로는 아침에 일어나 일상과는 전혀 다른 이국적인 풍경을 대면할 때 그 감동이 몇 배로 더해질 때도 있다. 사물에는 언제나 양면이 있는 법. 낯선 곳에 밤늦게 도착했을 때의 막연한 불안함과 불편함은 그 다음 날 아침 몇 배의 감동으로 되돌아오곤 하는 것이다. 조용함 속에 평화로운 힘 “눈 앞에 펼쳐진 샬레 풍의 호텔, 상점들, 멀리 보이는 초원 위의 집들, 그리고 눈 앞을 가로막은 아찔한 산들…
," 구름도 한박자 놀다간다네크라이스트처치같이 패키지 관광의 한부분을 차지한 유명한 곳도 아니고, 우리에게 익숙한 곳도 아니다. 그러나 개척정신과 호기심을 가진 자가 새로운 것을 얻는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닌가. 진정 자연을 만끽하려면 아무래도 도시에서 벗어난 곳을 찾아야 하는 법!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차로 두 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는 생수를 산 내게 친절하게 가이드북을 쥐어주는 가게의 아주머니가 아니더라도, 지나가는 사람들의 맑은 미소가 아니더라도, 날씨 맑은 날 공원에 그저 앉아있는 것만으로 그저 편한 곳. 여행의 중반에 한 템포
," 광기로 빚어낸 전율의 예술 배낭 초보자의 ‘유럽 박물관 기행’ ③스위스 로잔은 그다지 큰 도시가 아니라 걸어서 다 돌아볼 수 있다. 버스나 전철을 타기보다 천천히 걷다보면 반나절이면 구시가에서 호반까지 돌아볼 수 있다. 스포츠에 관심이 있다면 1896년 아테네 대회부터 올림픽 기념물들이 전시되어 있는 올림픽 박물관을 돌아볼만하다. 호반에 면해 있어 산책하기도 좋은 코스다. 하지만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구시가의 끝에 있는 알 부뤼트(Art Brut) 미술관을 찾아보자. 그곳엔 우리가 전혀 알지 못했던 예술가들의 작품이
," 한나절의 꿈 융프라우요흐 정상에 서서 첫 느낌을 기억하는지? 설레임 가득한 오랜 준비 기간과 목적지에 이르는 긴 여정을 마치고 마침내 다다른 낯선 곳에서 느껴지는 독특한 냄새, 다른 사람들, 생경한 언어…, 누구에게는 아침에 눈을 떠 밤에 잠이 들 때까지 너무나도 눈에 익은 생활의 터전이 다른 누구에게는 그저 평범한 사람, 건물, 공기 냄새 하나까지 경이롭게 다가오는 추억의 장소가 되는 것이 여행의 매력이 아닐까. 오후 2시 5분 인천발 프랑크푸르트행 루프트한자 여객기에 몸을 실으면서 유럽의 정상 `융프라우요흐’ 가 있는 스위
,"오토바이의 물결인 사이공(호치민). 어깨를 부딪혀 가며 운전해야 할 정도로 오토바이는 넘쳐 나고 도로는 종일 아수라장과 같다. 사이공 여행의 필수 코스인 노틀담 성당과 중앙우체국이 자리한 번화가도 오토바이가 점령했다. 아슬아슬한 곡예를 벌이며 오토바이 위에서 잠을 청하는 이는, 노틀담 성당과 중앙우체국을 둘러싼 빌딩 숲에서 ‘당신이 서 있는 곳이 베트남 사이공’ 임을 알린다. 두 개의 첨탑이 하늘을 향해 솟은 노틀담 성당의 문은 굳게 닫혀 있다. 종교의 자유를 제약했던 국가 정책의 탓이 크겠다. 반면 동시대에 지어진 중앙우체국은
,"기차역이 변신한 ‘예술의 궁전’ 배낭 초보자의 ‘유럽 박물관 기행’ ②파리의 여러 미술관 중, 오르세 미술관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할만한 곳이다. 미술책에서, 이발소의 달력에서 무수히 보아온 고호, 고갱, 밀레, 모네 등 인상파를 비롯한 근대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오르세 미술관은 건축물 자체로도 의미를 새겨볼만한 작품이다. 국립미술학교 교수인 빅토루 라루가 설계한 이 건물은 본래 1900년 세계만국박람회를 기념해 지어진 기차역이었다. 유리로 덥힌 천장, 아치를 이룬 벽 등이 어우러진 오르세 기차역은 ‘
," 역사의 현장에서 과거를 되새기고♣ 오카야마 조선통신사자료관 부산을 떠나 히로시마로 향하는 은하호에서 문득 떠오른 것은 ‘조선통신사’였다. 당시 조선은 임진왜란으로 많은 이들이 가족을 잃고 삶의 터전은 잿더미가 되었으며 전쟁으로 인한 상흔은 일본으로 떠나는 사신 일행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양국의 평화를 위한 방문이었지만 그들의 심사는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았으리라 생각해 본다. 오카야마의 우시마도는 에도(지금의 교토)로 향하는 조선통신사 일행이 쉬어가던 곳이다. 이 곳 사람들은 새로운 문물을 전하러 온 조선의 사절단을 환대했고 그
,"“여기가 하롱베이입니다. 저편이 바다고요.”사위는 바다인지 육지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검어진 때였다. 아, 꿈에도 그리던 하롱베이.바다가 싣고 오는 특유의 바람은 내일을 설레임으로 기다리게 하고, 청승맞게 추적이는 비는 마음에 걱정을 더한다. “이 정도면 괜찮은 날씨입니다.”다행이다. 희부연 안개를 가르는 뱃머리에 앉아 신선놀음만 할 정도로 하롱베이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다. 용이 꿈틀거리며 만들어 놓은 활기차고도 유연한 길의 흔적을 확인하며, 그가 만들어낸 작품에 길지도 짧지도 않은 하루를 맡기려 했다. 용이 내려오는 곳
," New Zealand 평범함속에 빛나는 독보적인 아름다움 오클랜드 시내를 통과하고 있을 때였다. 밴쿠버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내게 일행 중 여행을 많이 다녀봤다는 한 사람이 “사실 밴쿠버나 오클랜드나 시드니나 비슷해 보이긴 하죠.”라고 말했다. 같은 동네 사람들이 만든 나라들이니 사실 무리도 아니다. 단지 나는 오클랜드에서 크라이스트처치로 오는 비행기를 탔을 뿐이다. 영국을 가보지 못해, 가장 영국적이라는 크라이스트처치(Cristchurch)를 비교할 대상이 달리 없는 내게 ‘캐나다의 밴프(Banff)랑 비슷하다’고 누군
," 너른 바다 가르며 ‘낭만특급’ 나들이 가고시마·나가사키 5박6일‘수퍼스트 카프리콘’ 크루즈찌들었던 도시의 일상일랑 넘실대는 푸른 물결 속으로 휙~ 던져버리자. 망망하게 펼쳐진 너른 바다는 여행자들의 고단한 마음을 모두 받아들여 주기 때문이다.선상호텔에서의 편안한 숙박, 고급스런 식사, 누구도 방해받지않는 여유로움, 그래서 크루즈여행을 ‘마지막 여행문화’ 라고 말하지 않던가! 스타크루즈는 국내 최초로 5박6일 일정으로 일본 큐슈 지방을 다녀오는 상품인 ‘평택항-가고시마/나가사키-평택항’ 노선을 지난달 말부터 출항했다. 이 여행에
," 배낭 초보자의 ‘유럽 박물관 기행’ ①‘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쓴 유흥준 교수는 ‘인간은 아는 만큼 느낄 뿐이고 느낀 만큼 보인다’라고 했다. 9박10일 동안 프랑스 파리를 출발해 스위스 로잔과 체르마트, 이탈리아 로마를 거쳐 독일의 하이델베르크로 도는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내일여행이 여행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제3회 유럽배낭 EDUCATIONAL TRIP 10일간’을 함께 한 것이다. 10일간의 여행으로 유럽을 아는 척 하기엔 도시 하나하나가 지닌 역사와 이야기가 너무 많다. 짧은 여행은 여행책자에 있는 건물, 미술품이
," 기기묘묘한 대리석의 만물상웅장한 대 자연의 신비 태로각 협곡타이페이가 찬란한 과거와 현대의 활기참이 동시에 공존하고 있다면, 대만 동부의 중심도시 화련(花蓮)은 웅장하고 신비로운 대 자연을 몸소 접할 수 있는 곳이다. 타이페이에서 비행기로 30분, 열차로는 3시간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이곳은 북쪽으로는 소오로 가는 고속도로가 있고, 동쪽으로 동부해안 국립관광지가 자리하고 있어 어느 방향이든 주변 관광지 접근이 쉬운 위치적 장점을 지니고 있다. 화련을 포함해 다소 거친 준봉과 계곡으로 특징지어지는 대만 동부지역은 지형이 험한 만
,"일주일 간의 여행은 끝났다. 베트남 사이공에서 하롱베이까지 남과 북을 길게 이은 여정. 아쉽고 또 아쉽다. 그곳에 들르고 내려 기막힌 사람과 풍경을 눈과 사진에 담았어야 했다. 한국 사람을 닮은 베트남 사람을, 한국의 그것과 닮은 베트남의 논과 바다를. ‘그럼 내려 볼 것이지’하고 반문하신다면 고개를 숙일 따름이고 넓은 아량으로 변명할 기회를 주신다면 지금부터 시작하겠다. 시간을 거듭해 배를 움직여도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섬, 섬, 섬. 사방의 섬이 점에 불과하다는 것은 전망대에 올라서 깨달았다. 하롱베이를 모두 보려는 것은 어리
," 마오리의 영혼이 숨쉬는 곳“어? 베이 오브 아일랜드(Bay of Islands)? 거기 나 세 번 정도 갔었는데. 진짜 좋아!”오클랜드에 살고 있는 친구의 말만 믿고 홍콩을 경유해 세끼 밥을 기내식으로 때우고 마침내 비행기에서 내린 시간이 현지 시간으로 오전 여섯시 반. 잠이 덜 깬 눈을 비비며 창 밖을 내려다보니 사흘 동안 내렸다던 비가 그치고 푸른 하늘에 군데군데 구름이 떠 있다. ‘드디어 뉴질랜드다’라는 감상도 잠시, 흰 수염을 멋지게 기른 이번 여행의 운전사이자 가이드인 존의 뉴질랜드 이야기를 시작으로 우리는 베이 오브
," 순수공연·서커스·카지노 볼거리 다양 모스크바의 밤은 아름답다. 카지노 입구의 현란한 네온사인처럼 값싼 유혹이 아니더라도 모스크바 시내의 밤 거리는 상당히 화려하다. 주요 포인트를 부각하기 때문에 모든 거리가 밝다고 할 수 없지만 중심가 곳곳과 주요 상징물에는 어김없이 화사한 조명이 시선을 잡아끈다. 모스크바 시내를 전망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참새 언덕이라고도 불리는 모스크바 언덕에 오르는 것이다. 모스크바대학 본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모스크바 언덕은 관광객은 물론 호젓한 시간을 즐기려는 아베크족과 현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모스크바는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연출하는 천의 얼굴을 지닌 도시다. 냉전 시대의 색안경을 끼고 본다면 딱딱하고 경직된 사회로 느낄 수도 있고 개방 이후의 성급함으로 바라보면 서구 유럽의 한 도시라고 착각할 만도 하다. 자동차에 관심이 많다면 거리를 오고가는 자동차만 봐도 반세기 동안의 메이커별 변천사를 읽을 수 있다. 모스크바는 러시아의 수도이자 856년의 역사를 지닌 고풍스런 도시다. 거리 곳곳에서 만나는 재정러시아 시대의 찬란했던 건축물과 대문호의 동상은 856년을 이어져 온 오랜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