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모 블로그에서 흥미로운 내용을 보았다. 펩시와 코카콜라 자판기가 나란히 서 있다. 펩시 자판기 앞에는 눈을 치운 길이 나 있고, 코카콜라 자판기 앞은 눈이 그대로 쌓여 있다. 이 광고는 펩시의 인기가 훨씬 좋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코카콜라도 당하지만은 않는다. 펩시의 회사 차를 모는 운전자가 콜라를 마시고 있는 광고를 들여다 보면, 병은 코카콜라다. 자사의 우월함을 말하고 있다. 위 사례는 일부에 불과하다. 펩시보다 12년 먼저 출시된 코카콜라는 세계 200여 개국에 수출되며 콜라 시장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두 개의 큰 관광 박람회가 막을 내렸다. 하나투어 여행박람회와 한국국제관광전(KOTFA)은 일주일 격차를 두고 개최됐는데 굳이 두 행사를 비교하고 싶지는 않다. 단, 매해 두 행사의 참관객이 늘어나고 성황을 이룰수록 제대로 된‘B2B 관광전’에 대한 필요성은 더욱 크게 대두된다. 두 행사 모두 B2B와 B2C를 아우르는 행사이며, 해외여행과 국내여행을 모두 다루는 행사라는 점은 공통점이다. 어떤 쪽에도 완전히 집중하지 못한다는 태생적 한계를 공유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세계적인 규모의 박람회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베를린에서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20여 곳에 달하는 국적사 및 외항사와 저비용항공사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공정위가 문제 삼은 것은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는 특가 항공권의 취소 수수료였다. 공정위가 항공사를 대대적으로 ‘들쑤신’ 것은 그만큼 소비자 불만이 누적됐다는 방증일 것이다. ‘특가’ 찬스를 잡았지만 환불하려고 보니 적게는 4만원, 많게는 30만원씩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고 일부 오프라인 항공사의 티켓은 전액 환불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제재 수위가 어느 정도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공정위는 항공사가 소비자에 물리는 위약금에
"국내 자동차 회사에서 외제차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은 슈퍼카를 출시했다고 치자. 해외에서도 놀랍다는 호평이 이어지는 이 차의 가격이 페라리와 비슷하다면 소비자는 과연 어떤 차를 살까? 아마 십중팔구는 페라리를 살 것이다. 고가 제품의 경우 품질보다 중요한 것이 브랜드가 주는 만족감이다. 이것이 제2의 품질, 신뢰도로 불리는 브랜드파워다. 단순히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제품은 많다. 하지만 해당 브랜드가 주는 만족감은 흉내낼 수 없다. 브랜드 파워가 없는 회사는 판매를 위해서 제품 가격을 내리는 수밖에 없다. 여행업계에도 브랜드파워가
"사회적으로 ‘갑의 횡포’에 대한 공분이 일고 있다. 여행업계는 지금까지 이슈화된 업종에 비해 시장 규모가 작아서일까? 아직까지 조용하다. 이 시점에 업계 내에서도 자성하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좋겠지만 하루아침에 관행이 사라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혹자는 여행업계가 시장 규모가 작아서 그렇지 갑의 횡포는 지금까지 뉴스를 달군 업종들을 능가하고도 남는다고 한다. 그 사례들을 굳이 열거하고 싶지는 않다. 단 ‘을들’이 기꺼이 감내하는 갑의 부당함이 아니라 밖에서 펼쳐지는 부끄러운 군상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그러니까 해외에서 묵인되고
"최근 남양유업의 ‘밀어내기’ 관행이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30대 젊은 영업팀장이 아버지뻘의 대리점주에게 마구잡이식 언어폭력을 자행하는 부분에서 많은 이들이 분통을 터뜨렸고, 소화할 수 없는 물량을 떠넘기는 ‘갑’의 횡포에 치를 떨었다. 파장은 대단하다. 소비자 불매운동이 일어나 대형마트에서 남양유업 제품 매출이 곳에 따라 5~16% 정도 하락했고, 일부 편의점에서는 남양유업 제품을 아예 취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며, 검찰은 물품 강매 혐의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실정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는 소위 ‘갑질’로 불리는
"인사가 중요한 것은 정치권 쪽 이야기만은 아니다. 기업에 있어서도 그렇다. 규모가 방대한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경영자부터 팀장까지 인사 하나로 회사의 운명이 뒤바뀔 수도 있다. 여행업계는 어떠한가? 경영자들은 늘상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인데, 자신들이 ‘사람을 보는 눈’이 있는지는 얼마나 고민하고 있을까? 최근 여행업계에서는 일부 기업이 파격인사를 단행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 항공사는 지난해 30대의 젊은 지사장을 임명했고, 어떤 홀세일 여행기업은 최근 직원으로 출발한 ‘여성’ 마케팅 팀장을 지사장으로 임명했다. 공통점은 두 회
"책상을 정리하다가 5년 전 기자수첩을 발견했다. 그 안에는 동남아 지역 취재원 명부가 있었다. 명부 중에 여행사 부문은 2008년 당시 일반여행업협회의 송객 실적 30위 권에 있는 여행사를 중심으로 만들었다. ‘취재원이 생명’이라는 마음으로 생판 모르는 업체에 전화를 걸어 담당자의 이름과 직통번호를 수집했다. 시간이 있을 때마다 담당자를 찾아가 뉴스거리를 발굴했다. 종종 차 한잔 마시며 농담을 주고받으며 친분을 쌓기도 했다. 수습 때부터 만든 이 명부는 2년 넘게 나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었고, 착한 후배들에게만 물려주는 ‘족보’였
"해외여행 상품을 구매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꼭 물어보는 질문이 하나 있다. “어느 여행사를 이용했나?” 그러면 답변이 각양각색이다. 얼마 전 일본으로 여행을 떠난 A는 일본 상품이 비교적 많은 모 여행사를 통해 규슈를 3박4일간 다녀왔다. 오는 5월 중순 결혼할 예정인 B는 개별여행 전문으로 알려진 모 여행사의 파리·프라하 허니문 상품으로 여행을 떠난다고 했다. 지인 A와 B가 그 여행사를 선택한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다. A는 “친구가 추천한 곳이라 별다른 의심 없이 예약했다”고 말했고, B는 본인이 다닌 대학교 내 그 여행사의 대
"스마트폰이 여행사업에 던진 충격파는 단순히 모바일을 통한 상품 예약, 결제가 어느 정도인지 그 수치 자체보다 더 큰 것들을 함의하고 있다. 여행 정보가 무한대로 공개되는가 하면, 여행업체간 국경을 허물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모바일에 대응하지 못한 여행사들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여행 상품 중 모바일을 통한 거래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은 호텔이다. 항공이나 패키지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편이고, 다양한 모바일 사이트, 어플리케이션 등이 운영되고 있는 까닭이다. 인터파크투어, 호텔스닷컴 등에 따르면 모바일
"호텔이나 항공사 직원들이 출근하자마자 하는 일이 있다. 바로 ‘가격 염탐’. 경쟁관계에 있는 상대 업체들이 시장에 내 놓은 상품가를 매일매일 체크하는 것이야 말로 호텔과 항공 업계 종사자들의 중대한 업무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시장 조사’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불리고는 있지만 업무 프로세스는 전혀 그럴싸하지 않다. 여행관련 사이트들을 돌아다니며 경쟁사의 상품을 하나하나 클릭하고 엑셀파일에 Ctrl+C, Ctrl+V를 반복하는 작업이다. 이 일이 얼마나 막중한지 경쟁사 가격을 자동으로 체크하는 호텔 관리자 프로그램이 개발됐을
"지난달 27일, 여행신문 취재부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억울한 일을 당했다’며 다짜고짜 기자를 찾았다. 울산에 사는이 여성은 여행신문의 자매지인 4월호에 실린 ‘아파서 여행 못 갔는데 위약금 내라고요?’라는 기사를 보고 전화를 한 것이다. ‘한 소비자가 여행 출발 3일을 앞두고 사고로 병원에 입원했고, 위약금으로 여행비용의 30% 정도를 냈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가 마련한 해외여행표준약관으로 여행사와 소비자가 계약을 했기 때문에 위약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게 기사의 주 내용이었다. 그 독자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100점 만점 중 49.8점’. 얼마 전 모 경제연구기관이 발표한 기업 호감도(CFI·Corporatre Favorite Index) 점수다. 성인 1,000명을 표본으로 하는 이 조사는 ‘손가락질 받는 기업은 많아도, 존경받는 기업은 없는’ 한국 사회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평가의 잣대가 되는 5가지 항목 중 기업들이 유독 낮은 점수를 받은 부문은 ‘윤리경영’과 ‘사회공헌활동’이었다. 그러나 사실 수치상으로만 보면 기업의 사회공헌은 개선되고 있다. 전경련의 자료에 따르면 2005년 1조4,025억원을 썼던 기업들이 20
"지난해 두차례의 큰 선거를 치르고 ‘뱅뱅이론’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딴지일보에 한 블로거가 올린 글인데, 한국인의 집단의식을 꿰뚫은 탁견으로 인정을 받았다. 요약하면 이렇다. 한국에서 청바지 매출 1위 브랜드는 무엇일까? 많은 이들(특히 젊은이들)은 으레 리바이스, 캘빈클라인, 게스 등을 떠올리지만 2010년 청바지 단일 브랜드로 매출 2,050억원을 올리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것은 다름 아닌 ‘뱅뱅’이었다. 뱅뱅이론을 제기한 블로거는 ‘패션 성향이 다른 소비자 집단을 고려하지 못한 것’을 반성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이론
"오늘은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꼭 2주기가 되는 날이다. 당시 태산처럼 밀려들던 파도의 모습을 TV로 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잊히지 않는 영상처럼 원전사고의 피해로 인한 일본의 상처도 여전한 모습이다. 3일 기준으로 후쿠시마의 시간당 방사선측정량은 0.45마이크로시버트(μ㏜)로, 서울의 거의 3배에 달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인근 주민의 암 발병률을 상승시켰다는 리포트를 발표했고, 현지 주민조차 재해 전 상황으로 복귀되기까지는 최소 20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80%에 육박했다.
"요즘 회사를 경영하는 임원진이 가장 못마땅하게 여기는 직장 풍속은 바로 ‘보신주의’다. 조직을 위해 어떤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려 하지 않고 현 상태를 유지하는 데에 만족하는 부하직원을 어떻게 하면 뜯어 고칠 수 있을지 경영진은 고심한다. 보신주의에 빠진 직장인들의 목표는 승진과 뛰어난 성과보다 가늘고 길게 가는 인생이다. 성장을 부르짓는 경영진과 쿵짝이 맞을 리가 없다. 보신과 혁신. 가치의 충돌을 겪는 조직은 대부분은 비슷한 수순을 밟는다. 호봉제를 연봉제로 전환하고 기본 급여는 낮추되 성과급 비중을 늘리며 능력과 실적을 직장
"꼭 여행업계에만 해당하는 일은 아닐 것이다. 직함을 둘러싼 ‘전근대적인 인식’ 말이다. 위계 질서와 선후배 문화가 유별난 한국문화에서는 직함이 너무 낮거나 높으면 영업하는데 지장이 생기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상이 여행업계에서 도드라지는 이유는 그 특유의 수직적 하도급 유통방식 때문일 것이다. 비교적 이른 나이에 회사를 창업하거나 경영자의 위치에 오른 이들은 어느 ‘수위’의 직함을 선택할지 고민하게 된다. 호기롭게 사장 직함을 썼다가는 어른들에게 건방지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서인지 많은 대표들이 ‘사장’, ‘대표이사’와 같은 직
"항공사의 여행사 발권 수수료 폐지로 우리에게 익숙해진 게 TASF다. 큰 폭의 수익감소 우려에 생존권 문제까지로 다뤄졌던 제로컴의 대체재로 여행사들이 반강제적으로 선택하게 된 장치인 셈이다. 그러나 TASF는 아무 노력 없이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여행사들은 소비자들이 거리낌 없이 지갑을 열 수 있도록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전문가다운 서비스를 해야 했다. ‘전문성 없는 여행사가 살아남을 수 없다’는 식상하지만 절대적인 진리가 또 한번 적용되는 부분이다. 최근 스리랑카가 동남아는 물론 서남아 여행업계에서 화두다. 대한
"언어가 시대를 말한다. 중국어의 인기는 중국의 힘과 비례해 높아지고 있다. 사실 중국어 열풍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중국이 뜬다’는 얘기가 돌았고 일찌감치 문과 계열에선 영문학과만큼이나 중문학과가 소위 괜찮은 전공으로 손꼽혔다. 최근 중국어의 몸값이 더 오르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취업시장의 바로미터인 삼성이 중국어 특기자에게 가산점을 주기 시작하는 등 대기업의 ‘중국어 우수자’ 모시기에 더욱 불이 붙은 것. 대형 어학원은 영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공부하는 학생이 거의 10배 가까이 증가하는 추세라 밝
"천도관광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허니문 피해자들에게 최승무 사장이 1월까지 환불해주겠다고 쓴 지불각서는 순간을 무마하기 위한 종이 한장에 지나지 않았다. 약속 일자인 1월31일, 최 사장은 경찰 수사 협조 요청을 이유로 사무실 문을 닫고 연락이 끊겼다. 천도관광을 통해 허니문 상품을 예약했던 고객들 20여명은 용산경찰서에 최 사장과 함께 일하던 그의 아들, 딸 등을 고소했다.최 사장은 출국금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10월 스리랑카 장기체류 비자를 미리 발급받은 것으로 확인돼 환불을 받지 못한 허니문 피해자들과 체불급여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