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관심이 높은 시장이다. 어떤 악재가 닥치더라도 꾸준히 증가하는 잠재력 높은 시장이기 때문이란다. 혹자는 금방 끓고 바로 식는다 해서 ‘냄비 근성’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외국의 입장에서 볼 때 분명 가치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때문에 최근 한국을 찾는 해외 호텔, 리조트 관계자들이 부쩍 늘었다. 특히 코트파 등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적 행사에 참가하는 업체 수도 매년 늘어가는 추세다. 혹은 관광청, 한국GSA 등을 통해 자체 설명회를 개최하는 곳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하지만 한국은 어디에서나 ‘관심만’ 받
"하루에도 수십 통, 성수기에는 그야말로 수백 통씩 폭주하는 전화를 처리하는 여행인들의 모습. 귀에서는 땀이 흐르고 통증이 느껴지고, 목에서는 쇳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동시에 휴대전화도 울려댄다. 한 사람의 고객이라도 더 붙잡고 싶은 욕심에, 열 올리는 목소리들이 사무실을 넘나든다. 그뿐이면 다행이랴. 좌석은 없고 전화는 폭주하는 통에 통화는 길어지고 짜증은 물밀 듯 밀려온다. 그야말로 미치기 일보 직전 상황이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죽어도’ 이해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은 친절을 요구한다. 아니 친절한 자가 한 사람
"서비스 표준화의 최대 적 성수기가 왔다. 점심식사는 커녕 화장실 가기도 힘들고, 온종일 수화기 내려놓을 새 없는 이 무더운 여름, 상냥한 목소리와 친절한 상담은 무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일부 회사에서는 심기일전하기 위한 서비스 교육을 실시해 보기도 하지만, 정작 이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편이다. 시중에 수많은 자기계발서가 나와 있어도, 모두가 잘 팔리는 것이 아닌 것과 같은 이치겠다. 핵심 내용은 같아도, 이미 알고 있는 상식이라도 결국 수용자를 변화시킬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다.비슷한 맥락에서 여행업만을 고려한 프로그
"최근 여행바우처와 관련해 이곳저곳 취재를 다녔을 때의 일이다. 여행바우처 제도에 대한 여행사들의 이런저런 불만들을 접하고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협회중앙회를 찾아갔는데 업계와의 깊은 골을 확인할 수 있어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업계에서는 여행바우처 제도를 통해 국내관광이 활성화 되거나 여행사들에게 어떤 혜택이 돌아오고 있는지에 대해 불신하고 있었고, 문관부나 중앙회에서는 제도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었다. 일례로 여행사들의 불만 가운데 하나는 여행바우처를 활용한 기업체 수요를 몇몇 대형여행사들이 독식하
"여행사 직원들이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부분 중 하나가 이른바 ‘진상’ 손님이다. 이들은 호시탐탐 꼬투리 잡을 것 없나 하고 눈에 불을 켜고 있는 손님들이라고 한다. 물론 해외여행이 일반화되고 가격경쟁이 심화되다 보니 한두번 여행을 경험한 사람들이 그 생리를 알게 되고, 때문에 소정의 보상을 위해 일부러 불평불만 꺼리를 잡아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기자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여행객들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업계에도 분명히 ‘진상’은 있다. 애써 찾아가도 반기기는 커녕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들, 심지어는 아예 무시해 버리는 사람들도
"부산에서 미래고속해운의 노조파업이 43일만에 드디어 타결됐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지난 3월에 시작된 미래고속의 일부 노조 파업은 전체 80명의 직원들 가운데 10명이 참가해 부산, 서울을 오가며 마라톤 같은 파업을 벌여왔다. 5월1일 노동절, 파업이 40일을 넘기고 있어 노조측과 회사측에 통화를 시도했다. 미래고속 사무실은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직원들이 생판 모르는 일에 매달려 본업무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파업 중인 노조 역시 서울 본사에서 1주일이 넘도록 파업을 벌이다가 여성 조합원이 걱정돼 부산으로 내려가는 길
"2002년과 2004년 태국 랜드사들은 한태관광진흥협회(이하 한태협)를 통해 지상비 정상화를 호소했었다. ‘조금 더 먹자는 것이 아니다. 이대로 가면 죽을 수밖에 없다’며 최저 지상비 준수와 선택 관광이 포함된 행사의 거부 등이 한태협의 요구사항이었다. 하지만 당시 칼자루를 쥐고 있던 여행사의 반응은 ‘조금만 버티면 된다’였다. 태국 시장이 왜곡돼 있다는 점은 담당 팀장들도 잘 알고 있었지만 한태협의 단체 행동은 얼마가지 못해 이탈자가 생길 것이고 결국 달라는 데로 지상비 다 준 여행사만 바보된다는 것이 전체적인 분위기였다. KL
"최근 모 항공사는 자사가 주축이 돼 운영하는 연합상품 회원사 중 몇몇 여행사들을 ‘과감히’ 정리했다. 이유는 연합회의를 통해 회원사들끼리 합의한 할인율 마지노선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 항공사 관계자는 “여행사별로 재고객 우대정책 및 그때그때 진행하는 프로모션 등이 걸려있는 경우 할인제한선을 종종 어기기도 해 이에 대한 규정을 어떻게 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 항공연합은 최근 논의를 거쳐 할인율을 최대 7%까지로 규정했으며, 또한 이 규칙을 세 번 어길 경우 연합사에서 제외하는 ‘삼진아웃제’를 도입키로 내부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
"인바운드 여행업과 관광호텔업 등 외화획득 관광사업을 수출산업으로 포함시킨 대외무역법시행령이 지난 10일 공포돼 시행에 돌입했다. 여행업계의 오랜 숙원 중 하나가 현실화 됐지만 관련 업계의 반응은 그야말로 뜨뜻미지근하기만 해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수출산업 지정에 따른 혜택으로는 무역금융과 무역의 날 정부포상, 환율변동 보험 등이다. 그러나 무역금융 역시 담보제공 등의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할 뿐만 아니라 가까이에 관광진흥개발기금 융자제도가 있어 굳이 거기까지 손을 벌릴 필요가 없다. 무역의 날 정부포상 또한 명예는 되겠지만 무역업
"해외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외국의 한 공항과 기내에서 목격한 일이다.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공항에 머물고 있었고 마침 3~4팀의 한국인 여행 그룹이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꽤 많은 숫자의 한국인들이었고 인솔자로 보이는 이들이 다음 구간 체크인을 위해 여권과 항공권을 들고 동분서주하고 있었다. 그런데 기다리고 있는 여행자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먹다 남은 술병을 손에 든 채 ‘들고 가기 무거우니 마셔버리자’며 비행출발 전 막바지에 술잔을 나누는 여행자들의 모습이 가관이었다. 아직 점심때도 되지 않은 오전 나절, 이들의
"최근 광화문에서는 연일 스크린 쿼터 축소에 반대하는 영화인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한국 영화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59%이고, 최근 승승장구하고 있는 영화들도 대부분 방화지만 문화 및 영화 산업의 보호를 위해, 영화인들이 다시 한 번 뜻을 모아 적극적인 의사 표명에 나선 것이다.그렇다면 한국의 여행업은 어떤가. 어느 분야보다 ‘국제화’에 가깝게 보이지만, 여행업은 상대적으로 그동안 외풍이 그다지 크지 않은 편이었다. 국제선 취항으로 일찍부터 외항사들이 국내에 진출했다고 해도,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양 국적 항공사가 약 65%의 시장
"출국자수 1000만명 시대를 달성한 지금 해외여행객들도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더 많은 모객을 위해 요즘은 대형여행사들도 가격경쟁에 뛰어들어 성수기인데도 저가상품들이 난무하고 있다.최근 한 방송시사프로그램에서 ‘앙코르와트 299,000원의 함정’이라는 제목으로 저가상품의 병폐에 대해 꼬집었다. 저렴한 돈을 지불하고 해외로 나가서 바가지요금, 강제옵션, 쇼핑강요 등으로 안좋은 해외여행의 기억을 갖고 돌아오는 여행객들이 브라운관을 통해 비쳐졌다. 이 때문에 몇몇 여행사들은 예약취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지만 담당자들은 저가시장은
"여행업계는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소문이 진실처럼 불어나기도 하고, 진실이 왜곡되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업계 관계자들끼리 뭉치지 않으면 왕따를 당하기 십상이다. 보통 왕따를 주도하는 사람들은 ‘당할만한 이유’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 중 가장 많이 등장하는 얘기가 ‘시장 물을 흐린다는 것’.업계에는 분명히 시장의 법칙이 있다. 공생의 삶에 피해를 주는 행동은 잘못이다. 문제는 시장의 법칙이라는 게 과연 얼마나 타당성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 여행업계의 왕따는 친목 모임에서뿐만 아니라 업무와도 직결된다. 얼마 전 A여행사는 겨울 시즌
"강원도와 경기도에 이어 제주도가 방문의 해 사업에 본격 돌입했다. 제주도는 지난 10일 3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화려한 방문의 해 선포식을 개최하며 여러 청사진들을 내놓았다. 관광객 40만명 추가 유치, 관광수입 1,900억원 증대 등을 목표로 내세우며 제주도는 들뜬 분위기가 가득해만 보인다. 하지만 여행업계에서는 ‘2006 제주방문의 해’가 남의 집 잔치인 마냥 구경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벌써 올해가 시작된 지 한참이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가 제주방문의 해라는 것 이외에 아무런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하다. 제주도가 어떤 축제
"하나, 모두, 자유투어 주가가 연일 강세를 계속하고 있다. 이들의 선전은 여행사도 주식시장에서 투자 가치가 있는 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고 실제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여행업계 전체도 반가운 소식이다. 이들 3개사 외에 세중이나 롯데 등도 기업 공개를 위한 후속 작업이 한창이어서 여행업계의 위상은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들 대형여행사의 승승장구 한 편에는 올 한해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들이 여전히 산적해 있다. 특히 여행업계의 외형적 성장에 걸 맞는 여성인력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본지가 신년 특집
"올해 4월부터 문화관광부 관할이었던 일반여행업에 대한 등록 및 지도점검 업무를 담당하게 된 서울시는 그동안 서울소재 일반여행업체를 대상으로 등록사항, 보험가입 여부, 무단 휴폐업 여부 등에 대한 지도점검을 실시, 총 349개 업체에 경고조치나 등록취소 등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다음 단계로 서울시는 각 여행사들의 영업행위 등에 대한 지도점검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저가상품에 대한 단속을 염두에 둔 계획이다.서울시의 이와 같은 적극적인 행보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저가경쟁의 폐해에 대한 공감대가 넓게 형성
"여행사 직원들 또는 팀장들을 만나면 자주 묻는 질문 중 하나가 “작년과 비교해서 어떠세요?”라는 말이다. 경기가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상황분석과 비교를 위해서는 이전과 비교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여러 가지 대답이 돌아오지만 크게 나누면 다음 두 가지 스타일이다. 한 패키지 여행사 팀장에게 물었다. “모객현황 어때요?” 팀장 왈 “올해는 작년보다 안 좋은 것 같아요”, 다시 물었다. “얼마나요?” 기자의 이마에서 진땀이 흐른다.모 전문여행사 팀장에게 똑같이 물었다. 그러자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뭔가를 확인
"2005년은 유달리 유럽지역에 있어 다사다난했던 한 해로 기록될 듯 싶다. 여름 성수기에 앞서 잇따랐던 런던, 이집트에서의 테러는 유럽을 ‘여행 주의지역’으로 바꾸는가 싶더니, 10월초 터키, 루마니아 등지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는 한창 지중해 성수기로 접어드는 시기에 찬물을 끼얹었으며 최근의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소요사태는 유럽을 ‘여행 경보지역’으로 단숨에 ‘격상’시켰다. 여행사 담당자들은 “이같이 시의성 있는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당장 가시적인 취소사태가 발생할 경우도 있고,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일단 잠
"'항공 수수료 제로컴’ 시대가 예고된 지 꽤 오래 됐고 현실이 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바라보고 있다. 각 항공사의 직접 판매를 비롯해 온라인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는 추세여서 여행사의 역할이 예전에 비해 적어지고 있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예전처럼 직항이 적고 항공권 판매가 여행사 카운터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것도 아닌데, 항공권 1장 발권해 주고 10만원여의 수수료는 과하지 않냐?”는 의견을 제시한다. 하지만 여행사의 생각은 다르다. 대세를 역행할 수는 없겠지만 항공권 판매에서 여행사의 서비스 비용이 고려돼야 한다
"여행사의 전세기 운영이 갈수록 늘고 있다. 좋게 생각하면 그 만큼 여행사의 역량이 높아졌다는 반증이겠지만 한편에서는 혀를 차게 만드는 이야기도 여전하다. 얼마 전에는 내로라하는 한 대형 여행사에서 출발이 임박한 전세기 상품의 참가를 독려하는 공문을 거래 랜드사에 보냈다. 마지못해 다녀는 왔지만 ‘치사하다’는 볼 멘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반면에 현대드림투어는 지난해부터 랜드사와 대리점 등 협력사 관계자만을 대상으로 년 1회 골프대회를 개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칭다오를 시작으로 올해는 태국에서 치러진 이 골프대회는 처음부